[월드컵]염기훈의 '왼발', 그리스전 필승 카드

[아시아경제 이상철 기자] ‘왼발의 달인’이 뜬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그리스와의 첫 경기 승리를 위해 염기훈(28ㆍ수원) 카드를 꺼내 든다. 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남아공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에서 열리는 그리스전에 염기훈을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허정무(55) 감독은 연막 작전 및 팀 분위기를 고려해 “경기 당일까지 (누구를 선발로 내세울 지)고민하겠다”며 말 끝을 흐렸지만 베스트 11의 윤곽은 어느 정도 드러났다.대표팀은 8일 밤 남아공 루스텐버스에서 체력 측정 및 3대3 미니게임으로 훈련을 실시했는데 9일 휴식을 취한 후 포트 엘리자베스로 이동할 계획이다. 포트 엘리자베스에선 그라운드 적응 및 최종 컨디션 점검에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이날 치른 훈련이 사실상 그리스전을 겨냥한 마지막이었다. 이 때문에 훈련 시간을 그리스전 경기 시간에 맞춰 가졌다.염기훈은 4-4-2 전형에서 박주영(25ㆍ모나코)과 짝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팀 훈련에 참가하며 몸 만들기에 한창인 이동국(31ㆍ전북)은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염기훈은 대표팀이 지난달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로 들어간 이후 치른 4차례 평가전에 모두 3차례 선발 출전을 비롯해 모두 뛰었다. 4경기를 모두 소화한 선수는 기성용(21ㆍ셀틱)과 이청용(22ㆍ볼턴) 그리고 염기훈 등 3명 밖에 없다. 그만큼 허감독의 두꺼운 신임을 얻고 있다는 뜻이다. 허감독이 염기훈 카드를 선발로 내세우는 데에는 상당히 많은 장점을 지녔기 때문이다. 염기훈은 박주영과 최전방에 서지만 그동안 평가전에서 왼쪽 미드필더 박지성(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수시로 위치를 바꾸는 변칙 전술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이동국은 그리스전 필승 해법으로 “무의미한 크로스를 띄우기보다 약속된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리스는 지난달 26일 북한전과 지난 3일 파라과이전에서 상대의 세트피스 및 측면 공격시 낮고 빠르며 정교한 크로스에 크게 흔들렸다. 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선 염기훈의 날카로운 왼발 킥이 안성맞춤이다. 염기훈은 대표팀 20명의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유일한 왼발 전문 키커로 박주영과 함께 킥을 도맡아 차고 있다. 새 공인구 ‘자블라니’는 스피드가 빠르고 궤도의 변화가 심해 골키퍼가 막는데 애를 먹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직접 프리킥 슈팅은 가장 위협적인 공격으로 여겨지고 있다. 허감독 또한 최근 세트피스 공격에 심혈을 기울였다. 염기훈은 “왼쪽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지만 최전방 공격수로 뛰는 것도 자신 있다. 골 욕심도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이상철 기자 rok1954@<ⓒ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이종길 기자 leemea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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