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유로화 약세가 EU에 藥'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유로화 약세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루비니 교수는 5일 이탈리아 트렌토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유로화 약세가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국가들의 경쟁력을 제고, 유럽연합(EU)의 존속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그리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가 EU에서 탈퇴하기보다 머무르기를 원한다면,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법은 유로화 약세 밖에 없다"고 말했다.

누리엘 루비니 교수

그는 "유로화 환율의 점진적인 하락은 EU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며 "향후 12개월 내로 유로-달러 환율이 1대1 수준까지 가거나 그 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루비니 교수는 그러나 "유럽 정부들의 긴축안과 주가 하락 등과 같은 여러 요인들이 경제 성장에 압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유로화 약세만으로는 또 다른 경기침체를 막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루비니 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유로화 약세가 수출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한다. 유럽 제품이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유럽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 루비니 교수는 "이탈리아와 같은 재정불량국가들은 적자를 줄이고 임금 인상을 제한해야 하지만 독일 정부는 유로 지역 수요를 부추기기 위해 지출을 늘리고 임금 또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일은 올해 뿐 아니라 내년까지 경기부양책을 더 실시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독일의 공공부채는 유럽 주변국가들에 비해 훨씬 적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로화 약세가 독일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임금 인상 역시 뒷받침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주 2006년 3월 이래 처음으로 1.20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등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6% 이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미현 기자 grob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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