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시절 대형 개발 사업 줄줄이 취소·백지화 공약...송 당선자 측 '시민과 소통하는 개발 추진'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계양산 골프장 예정부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송영길 인천시장'의 등장에 인천 지역에 진출한 건설사 등 기업들이 '초긴장' 상태다. 대형건설사 등 기업들은 가뜩이나 국내 건설 경기가 침체된 상태에서 그나마 각종 개발 사업으로 공사 발주가 활발한 인천에서 활로를 찾아왔다. 하지만 대규모 개발 사업들에 대해 재검토ㆍ취소 의견을 가진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인천시장에 당선돼 사업 자체가 존폐의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우선 롯데그룹이 30년 숙원사업으로 추진돼 온 계양산 골프장 건설 사업이 치명타를 맞게 됐다. 롯데그룹은 지난 1974년 신격호 회장이 계양구 다남동 일대 땅을 구입한 이후 36년째 골프장 건설을 추진해 왔지만, 환경ㆍ역사적 보호가치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반대와 군사시설보호 구역 존재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하지만 롯데그룹은 골프장 건설에 호의적인 안상수 현 인천시장의 '간접 지원'을 받아 지난해 9월 인천시도시계획위원회의 승인을 받는 등 허가 절차를 착착 진행해 왔다. 앞으로 환경영향평가ㆍ사업시행자 지정ㆍ실시계획 승인 등의 행정절차만 남은 상태였다.그러나 송 당선자의 등장으로 롯데그룹의 계양산 골프장 건설은 사실상 힘들게 됐다는 전망이다. 송 당선자는 후보 시절 시민단체들에게 계양산 골프장 백지화를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관할 계양구청장도 골프장 건설 반대를 공약한 후보가 당선됐다.이에 따라 향후 골프장 건설을 위한 실시계획 승인 등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태다. 롯데그룹으로선 송 당선자가 국회의원 시절 야당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지역구인 계양산에 골프장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취해 왔다는 점에 한가닥 희망을 걸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와 함께 포스코건설이 인천시와 함께 최근 적극 추진해 온 검단~장수IC간 고속도로 건설 사업도 백지화될 위기에 처했다. 송 당선자는 선거 도중 시민단체ㆍ불교계에 이 사업의 철회를 약속했다. GS건설이 인천시와 함께 추진해 온 인천만 조력발전소 사업도 '올스톱'될 전망이다. 강화도 주변 4개 섬을 연결해 2015년까지 3조9000억원을 들여 132KW급 조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송 후보 측은 인천만 조력발전소에 대한 "조류 흐름을 저해해 갯벌 상실 등 환경 파괴의 우려가 크다"며 반대를 공언해 왔다.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해 온 경인아라뱃길 사업도 위기를 맞았다. 송 당선자는 "홍수 방지 기능은 살리돼 물류 기능은 타당성 등을 재검토해 이명박 대통령에서 건의할 것"이라는 입장이었다.이에 대해 송 후보 선대위 윤관석 수석 부대변인은 "인수위원회가 구성되는 데로 사안 별로 구체적인 현황을 파악해 봐야겠다"며 "기본적으로 시민을 위한 개발이 아니라 개발을 위한 개발은 전면 재검토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게 당선자의 의지"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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