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데뷔 10년, 정말 치열하게 살아왔죠."가수 화요비가 데뷔 10주년을 맞아 3년 만에 7집 앨범 '화요비(Hwayobi)'로 컴백했다. 지난 2000년 1집 'My All'로 데뷔한 화요비는 그동안 'Lie',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보아요', '어떤가요', '반쪽' 등의 곡들을 히트시키며 명실상부한 국내 여성 발라드계의 여제로 자리잡았다. "벌써 제가 데뷔 10년이 됐다니 믿어지지 않네요. 너무 일만 하고 여유 없이 지내온 세월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만큼 알게 모르게 치열하게 음악을 해왔죠."데뷔 10년을 맞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화요비는 '10'이라는 숫자에 연연해 하지 않는 듯 보였다. 마냥 오랜 세월동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꾸준히 활동해 온 것에 대해 감사할 따름이란다. "10년 동안 뮤지션,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유지했다는 게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감수해야 될 부분도 있지만 전 이 직업이 좋거든요. 하루하루가 항상 새로웠던 것 같아요.(웃음)"그렇다면 화요비가 이런 인기를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화요비에게 그 비결에 대해 묻자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르거나 앨범을 준비하고 노래 연습을 하는 것은 가수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느꼈어요. 제가 당연히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특별하게 비결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웃음)"화요비는 이번 앨범 전곡을 작사했으며 그 중 6곡은 작곡 작업까지 직접 했다. 타이틀 곡 '바이 바이 바이(bye bye bye)' 역시 화요비의 손길이 묻어나는 곡이다. "매 앨범마다 작곡 작사를 해왔지만 이번 앨범처럼 제 곡이 타이틀 곡이 된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조금 걱정되고 위험도 크다고 생각해 고민도 많이 했죠. 하지만 주위에서 제 실력을 인정해 주셔서 용기를 냈죠.(웃음)"
이번 타이틀 곡 '바이 바이 바이'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지만 오히려 떠나는 그를 마주보며 담담하게 이별의 메시지를 전하는 여성의 심정을 그려냈다. 특히 화요비가 직접 작사 작곡한 만큼 그의 애정 전선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언터처블의 멤버 슬리피와의 애정전선에는 이상이 없냐"는 질문에 화요비는 덤덤하게 "그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며 웃어보였다."이별 노래를 한다고 해서 제가 실제로 이별하란 법은 없잖아요.(웃음) 지금도 잘 만나고 있어요. 특히 가수라는 같은 직업을 갖고 있어서 서로 많은 얘기를 해주는 편이예요. 아무래도 제가 선배이다 보니 조언을 많이 해주죠. 아무리 남자친구라도 일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확실하게 말한답니다.(웃음)" 화요비는 이날 인터뷰에서 절친한 사이인 린, 거미와 함께 활동하게 된 것에 대해 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저는 그 친구들과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같은 가수이기 전에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을 정도로 정말 친한 친구사이거든요. 린이나 거미나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경쟁이라고도 할 수 없죠."화요비는 인터뷰 끝자락에서 "싱어송라이터로 새 출발을 알리는 앨범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활동하겠다"며 "앞으로도 제 나름대로의 음악을 꾸준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지난 10년간 스스로 치열하게 살았다고 말하는 그의 눈빛은 아직도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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