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길기자
▲반월시화산업단지내 자동차분과 클러스터 회원기업들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업무에 대한 정보와 애로사항을 공유한다. 사진은 클러스터 소속 회원들이 정기 모임을 갖고 있는 모습.
올해 사업 시행 2단계를 앞둔 산학연 협력네트워크 사업 '클러스터'가 기술 전수에서부터 공동마케팅, 산학 연구개발 지원 등 맞춤형 지원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엔에스오토텍처럼 중소기업간 협력뿐 아니라 대기업이 클러스터 사업에 직접 참여해 기술의 상품성을 높이는 경우도 있다.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업단지에 위치한 진양ENG 사례가 그렇다. 이 회사는 지난 3월부터 벙커유와 천연가스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엔진(Duel Fuel Engine)에 사용되는 로커암 개발을 시작했다.이중연료엔진을 생산하는 바르질라-현대엔진과 함께 참여한 구매조건부 맞춤형 기술개발사업의 일환이다. 진양ENG 외에도 클러스터 회원사인 서암기계공업, 성문, 명성단조 등도 참여해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선박용 이중연료엔진에 쓰이는 주요 핵심부품을 개발하고 있다.대불산단 관계자는 "국내 기술로 중요 부품을 개발하고 대기업이 양산 제작해 엔진부품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대불산업단지와 서남권 엔진부품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산업단지내 기업간 지식공유를 이끌고 있는 클러스터 사업에는 지난해까지 기계 자동차 전자정보 등 12개 산단 총 55개 클러스터에 5588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기술개발은 물론 생산과 수출 등에서 월등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클러스터 회원사들의 총 생산액은 2004년 189억원에서 2008년에는 242억원으로 30% 가까이 상승했다(그래프 참고).이와함께 올해부터 산업단지를 광역화거점으로 연결하는 클러스터 광역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는 기업의 활동범위가 점차 광역권으로 확대되는 추세에 따른 조치로, '5+2광역경제권 체계'에 맞춰 '거점-연계(Hub-Spoke)'형 광역클러스터를 구축키로 한 것. 산단공은 지난달부터 6개 광역권본부 출범행사를 열고 순차적으로 클러스터 확대에 나섰다. 이들 본부는 광역권별 선도 산업과 연계한 특화산업을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박봉규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광역 클러스터는 향후 각 광역경제권 발전을 선도하는 중요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산업단지 중심의 광역경제권 발전을 실현하는데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