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미국과 중국 사이

중국이라는 기댈 곳 생겨..외인 현물매수 확인해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전일 중국증시가 3.5% 급등한 채 거래를 마감했고, 미 증시는 지난 밤 1.2% 하락하며 지난주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국내증시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두 나라 증시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소한 미 증시의 급락으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중국증시 강세가 어느 정도 달래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밤 미 증시는 스페인 저축은행 국유화 소식, 4개 저축조합 합병 추진 소식 등 은행업계의 강력한 구조조정 소식을 악재로 받아들이며 하락세를 보였다. 미 상원을 통과한 금융개혁법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은행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도 지수 하락의 원인이 됐다. 스페인 은행 구조조정 소식의 경우 정작 유럽증시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던 반면 미 증시는 제법 크게 반응했고, 금융개혁안 역시 이미 지난 주 발표된 소식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품게 됐음을 감안하면 결국 미 증시를 하락세로 이끈 것은 단순히 불안한 투자심리라고 볼 수 있다. 국내증시 역시 여전히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미 증시 하락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이것이 닷새만에 겨우 반등한 국내증시를 재차 급락세로 이끌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위축된 투심을 달래줄만한 요인은 중국증시다. 중국상해종합지수는 하락추세상의 주요 지지선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긴축 우려가 잦아진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은 글로벌증시 중 가장 먼저 조정국면으로 진입한데다, 이머징 국가의 투자심리를 대변하고 있는 만큼 중국증시가 안정세를 회복할 경우 여타 아시아 증시 역시 일제히 반등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내증시 역시 전일 강세를 보이며 반등을 주도했던 철강 및 비철금속 업종 등이 중국증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증시 내부적으로도 기술적 반등 조짐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대규모 선물 순매수에 나섰고, 이 중 신규매수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또 비차익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외국인들의 저가 매수 심리를 반영하는 부분이다. 신영증권이 2009년 이후 관찰된 이격도 추이를 점검한 결과 현재 국면은 경험적 저점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평균 수준에서 6% 가량 이격돼있는데 과거 이 수준의 이격도가 관찰될 경우 어김없이 지수 반등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현재 국면 역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고, 외국인들 역시 이를 노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국내증시가 가장 크게 반응하는 미 증시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단순히 일부 기술적 지표의 저점 확인, 중국증시 반등 등을 가지고 바닥에 도달했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외국인들이 현물 시장에서 여전히 매도에 나서고 있고,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이어가는 등 주변 환경은 찬바람이 가시질 않고 있다. 이들 변수가 개선되는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함은 분명하지만, 중국증시라는 최소한 기댈 곳이 생긴 만큼 지나치게 비관적인 태도를 이어갈 필요는 없어 보인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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