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지수보다 주도株

개인들의 적극적인 주도주 매수..차익 실현 타이밍 잡기 쉽지 않아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국내 증시 외적인 요인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면서 지수가 당분간 제한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전고점인 1757.76을 돌파하고 나갈 만한 모멘텀은 부족해 보이지만 1600선은 여전히 견고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수의 제한적 움직임 속에서도 주도주에 대한 움직임은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증권은 금융 위기 이후 강화된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1·4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IT와 자동차, 화학 업종의 주도주 역할은 좀 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성영 애널리스트는 "최근 장세의 특징은 섹터별 수익률 차별화 현상"이라며 "차별화 양상은 1분기 실적발표를 전후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달리 이번 주도주 장세는 개인들이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말 IT와 자동차 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할 당시 개인들은 추격 매수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이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매수 기회를 놓친 개인들은 바라만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개인들도 적극적으로 주도주 장세에 동참하고 있다. 이달 들어 남부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외국인들은 현금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5월 이후 거래소에서 약 2조4707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주식형 펀드로도 약 6900억원이 순유입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같은 기간 거래소에서 3조1025억원을 순매도했다.지난해 주도주 장세에서 대형주를 통해서도 충분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개인들은 이미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준 종목에 대해서 주저하지 않고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따라서 지수와 관계없이 종목 중심의 선별적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도종목군이 확산되지 못하고 일부 종목에 대한 관심만 집중될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투자는 근본적으로 국내경기가 내수경기의 부진 속에서 수출경기 중심의 절름발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도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유로화'가 해체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급락세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도 이같은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한 공산이 크지만 삼성생명 공모 과정에서 드러난 것과 같이 시장내 자금은 매우 풍부한 상황이다.하지만 문제는 개인들의 경우 출구전략이 눈에 띄지 않는 다는 점이다. 개인들의 물량을 받아 줄 투자주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번 주도주 랠리가 외국인들의 배만 불려주는 꼴이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IT/자동차/화학섹터의 주도주 역할은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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