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전쟁①]'자이언트' 연기파 총촐동, 주연이 따로 없다

자이언트 포스터

[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SBS 새 월화드라마 '자이언트'(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유인식)가 10일 첫 방송한다. 첫 날 방송에서 1, 2회를 연속 방송하는 파격 편성을 할 정도로 SBS 측이 '자이언트'에 거는 기대는 크다. 그동안 맥을 못 췄던 월화극을 일시에 만회할 기대작이기 때문이다.'자이언트'는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고도 개발시대를 관통하는 시대극이다. 때문에 출연진들이 꽤 많은 편이고 그들의 면면 또한 지나치기 힘들다. 주인공 이범수와 박진희는 물론이고 다른 배우들 역시 연기 내공이 만만치 않다. 이덕화는 정연(박진희 분)의 아버지 황태섭 역을 맡았다. 만보건설 회장 황태섭은 중앙정보부의 비호를 받으며 성공했지만 결국 조필연(정보석 분)의 아들 민우(주상욱 분)에게 회사를 빼앗긴다."출연료가 후해서 출연하게 됐다"고 농담처럼 입을 연 이덕화는 "후배들에게 늘 하는 말이 '좋은 작가, 연출자 만나야 된다'는 것이다. 나는 장영철 작가를 사랑한다. '대조영'을 2년 가까이 하면서 '저렇게 생긴 사람이 이렇게 잘 쓰냐'라고 생각했다. 몸이 좀 안 좋아 누워있는데 병문안을 와서 대본을 몇 권 주고 갔다"고 웃었다. 덧붙여 그는 "유인식 PD는 점잖고 말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하나도 안 놓치고 사람을 괴롭히는데 징그럽더라. 별명이 독사라고 한다"고 웃으며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정보석은 중앙정보부 과장 조필연 역을 맡았다. 그는 강남 개발의 배후를 지휘하며 기업으로부터 정치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이다. 그는 "일단 제목이 너무 멋있어서 이 작품을 하게 됐다"고 웃었다. 이어 그는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캐릭터가 헐거워지고 풀려있어서 '빠른 시간 안에 원래대로 조여야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조필연을 만났다. 조필연은 카리스마 있고 자기중심적이고 제멋대로인 역이라 '난 참 복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문식은 박소태 역이다. 박소태는 보일러공으로 잔뼈가 굵은, 박사급 기술자다. 아직 촬영에 돌입하지 않은 그는 "'자이언트'의 시놉시스를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꼭 해보고 싶었다. 박수태 역이 꽤 매력이 있다.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황정연(박진희 분)과 배다른 남매 정식 역을 맡은 김정현은 "'대조영'이 33%, '엄마가 뿔났다' 34%, '선덕여왕' 35% 등 내가 한 드라마는 다 시청률 30%가 넘었다. 이번 '자이언트'는 40%를 넘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다지기도 했다.김서형이 맡은 황정연의 엄마 유경옥은 마치 장영자를 떠올리게 한다고 해서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김서형은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것은 감독과 작가, 배우들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처음 유경옥을 만났을 때 내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말했다.유경옥은 황정연의 엄마이지만 76년생 김서형과 78년생 박진희는 두 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이에 대해 그는 "아무래도 처음에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캐스팅한데는 분명 감독과 작가의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성인 연기자의 엄마 역이 생소해 보이겠지만 어색하지 않게 해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주상욱은 조필연의 아들 조민우 역이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 대한 야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자라온 조민우는 정연의 사랑을 얻지 못하고 미주(황정음 분)를 만나 사랑을 찾는 캐릭터다. 그는 "보여드렸던 역할 말고 그 외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고 조민우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황정음은 이번 작품에서 미혼모이자 강모(이범수 분)의 여동생 이미주 역을 맡았다. 그는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하겠다. 연기가 너무 재미있어졌다"고 웃었다. 이같이 '자이언트'에는 이범수, 박진희 등 주인공 외에도 기대할만한 연기자들이 대거 등장한다. 게다가 7,8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드라마라는 것도 관심을 모으는 점이다. '자이언트'가 20% 길목에서 주춤한 MBC월화드라마 '동이'에 위협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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