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리아펀드 유럽쇼크 '직격탄'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그리스에서 시작된 남유럽발 금융위기가 스페인 및 이탈리아 등 인접국가로 번지면서 이베리아(스페인, 포르투갈)지역 등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급락하고 있다. 재정위기는 현재 그리스를 시작으로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을 거쳐 유럽전체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관련펀드 수익률은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피델리티자산운용의 역외펀드인 피델리티이베리아펀드는 지난 4일 기준으로 최근 1주일 동안 수익률이 6.66%나 하락했다. 연초이후 수익률도 20%가 넘게 빠졌다. 이베리아반도의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집중투자하는 이 펀드는 그리스발 금융위기가 이베리아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스페인의 대표주식들에 펀드 자산의 75% 정도를 투자하는데 지난해 말 1만2000까지 회복했던 스페인 IBEX35지수가 금융위기로 연초이후 9600까지 떨어진 것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같은 기간 포르투갈 증시 역시 비슷한 규모로 하락했다.  증시하락은 서유럽 선진국을 포함한 유럽 전체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유럽 각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의 수익률도 최근 크게 하락했다. 대표적인 유럽펀드 중 하나인 HSBC글로벌 자산운용(HSBC Global Asset Management)의 HSBC 유로랜드 주식형 펀드의 최근 1주일 수익률 -7.68%, 연초 이후 수익률 -13.27%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운용 자산 중 4.69%를 스페인 상업은행인 방코 산탄데르(Banco Santander SA)에 독일 제약사인 사노피 아벤티스(Sanofi-Aventis)에 4.19%, 프랑스 은행인 BNP파리바(BNP Paribas)에 2.97%를 투자하는 등 유럽 선진국 곳곳에 투자하고 있다. 이같은 유럽발 금융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에 대한 EU와 IMF의 지원 합의에도 불구하고 전염리스크가 스페인이나 포르투갈 같은 PIGS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들 국가의 내수 중심의 경제구조를 감안할 때 재정건전화 자체가 힘들다는 점이 유럽발 재정리스크가 진정되지 못하는 궁극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유럽발 재정리스크가 현재 진행형이며 단기적인 해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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