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그렇게 사기를 당할 뻔한 아픈 기억을 뒤로 하고 선화는 계속 오디션을 봤단다. 어린 나이에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그만한 일로 가수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포기를 모르던 그에게 기회는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중학교 3학년 때 부산에서 SBS '슈퍼스타 서바이벌' 공지를 보고 예선을 봤는데 한번에 덜컥 붙어버렸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예선에 붙은 사람이 많았더라고요.(웃음) 2차와 3차 예선은 서울에서 치러졌는데 정말 떨리더라고요. 특히 마지막 3차 예선 합격자 발표를 할 때는 눈앞이 캄캄해지고 아무 생각이 안나더라고요.(웃음)"간절한 그의 바람이 통했던 것일까. 치열한 경쟁을 뚫은 12명의 3차 예선 합격자 명단에는 당당히 선화의 이름이 올려져 있었다. "그땐 제 이름을 보고도 믿기지 않았어요. 나중에는 너무 기뻐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정말 창피한 줄 모르고 펑펑 울었던 것 같아요.(웃음)" 당시 12명 중에는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2PM의 준호, 택연, 찬성과 주(JOO)가 포함돼 있었다. 당시 선화는 이들과 함께 보컬 연습은 물론, 연기트레이닝까지 받았다. 부산소녀 선화에게는 이 모든 것들이 마냥 신기하고 자신의 꿈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는 생각에 설레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같은 마음도 잠시, 선화는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된 방송에서 5회만에 탈락의 쓴 맛을 보게된다. 선화는 그 이유에 대해 "노래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덤덤하게 털어놓았다. "당시에는 제가 실력이 많이 부족했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마냥 억울한 마음뿐이었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저의 부족함을 느끼게 되더라고요.(웃음) 더욱 열심히 해야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됐죠."당시 상황을 기억해 내던 선화는 2PM의 멤버 준호와의 특별한 인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준호 오빠는 마치 친오빠처럼 저를 챙겨주셨어요. 정말 고마웠던 게 서울에 올라 갈 때마다 항상 많은 조언을 해주곤 했죠. 뿐만 아니라 함께 고생하면서 지내다보니 모든 멤버들과 친해지게 되더라고요. '아이 원츄 백' 활동 끝날 때쯤 2PM이 컴백해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어떻게 인사를 해야 될 지 모르겠더라고요.(웃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탈락한 후 선화는 바로 짐을 싸고 부산으로 향했다. "오디션 합격자 12명 전부 한 대형기획사와 계약하겠다는 말에 기대도 많이 했지만 결국 몇 명만 뽑혔어요. 전 거기에 없었고요. 큰 기대만큼 실망도 컸죠. 그 길로 '이 쪽 길은 아닌가보구나'라고 생각하고 고향으로 내려가게 됐죠."'슈퍼스타 서바이벌'을 통해 꿈을 이루려 했던 부산소녀의 꿈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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