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점포 수보다 품격이 우선'

취임 6개월 박건현 신세계百 대표, 문화적 콘셉트 제시 감동경영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백화점 점포 수는 전국에 15개 내외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문제는 백화점으로서의 품격을 얼마나 갖췄느냐 겠지요."이달로 취임 6개월째를 맞은 박건현 신세계백화점 대표(54)는 신세계의 경쟁력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여주는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꼽았다.박 대표는 기자와 만나 "오늘날 백화점의 경쟁력은 고객들에게 어떤 문화적 콘셉트를 제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형의 상품 외에도 백화점에서 클래식 공연장 못지않은 수준 높은 음악회를 열고 쉽게 접할 수 없는 미술작품을 전시해 문화와 품격, 서비스 면에서 고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백화점으로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고객가치 향상은 곧 백화점의 매출 확대로도 이어진다. 과거 박 대표가 점장을 맡았던 신세계 본점과 부산 센텀시티점이 대표적이다.지난해 3월 문을 연 센텀시티점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라는 규모 면에서 뿐 아니라 문화와 레저, 관광 등이 연계된 새로운 백화점 모델을 제시하며 부산을 넘어 아시아의 대표적인 쇼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박 대표는 "센텀시티점 오픈 이후 경쟁 백화점들의 VIP 고객들이 대거 이동해 왔다"며 "스파와 골프레인지, 아이스링크 등 즐길거리는 물론 갤러리와 문화홀 등을 도입, 문화 콘텐츠에도 중점을 둬 쇼핑 이상의 가치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올 들어 신세계가 다시금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신규 출점 계획을 구상하고 실행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박 대표는 경기점과 센텀시티점 등 차세대 핵심 유통업태로 주목받고 있는 복합쇼핑몰을 만든 경험 덕분에 앞으로 신세계백화점이 가야 할 지향점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당장 올 연말 오픈 예정인 천안점을 통해 지역 고객들에게 '신세계'의 매력을 알리는 한편, 최근 투자 계획을 밝힌 대전 교외 스트리트형 복합쇼핑몰은 국내 고객들의 니즈와 해외 선진 유통시설의 사례 등을 참고해 가며 고민해야 한다.박 대표는 "교외 스트리트형 복합쇼핑몰의 경우 쇼핑이란 개념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돼야 한다"면서 "백화점을 넘어서 오락적 요소를 가미하는 등 기존과는 또 다른 새로운 형태의 쇼핑문화 공간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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