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반등 여전히 약해..삼성전자 실적도 주목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4월 마지막 거래일이다. 지난 사흘간 연일 내리막길을 걸었던 코스피 지수가 이날은 시원한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코스피 지수가 주목하는 미 증시는 오랜만에 기분좋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리스 지원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전망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미 다우지수는 지난 27일 210여포인트 하락했지만, 28일 53포인트, 29일 122포인트 반등에 나서며 낙폭의 대부분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당사자인 유럽은 어떨까. 유럽증시 역시 강한 반등세를 보였지만 낙폭을 회복하기에는 아직도 한참 남았다. 유럽국가들 중에서도 그리스 채권 규모가 큰 국가는 프랑스와 독일. 프랑스의 경우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직후인 27일(현지시각) 150여포인트 급락했고, 28일에도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60포인트 가까이 하락, 이틀간 약 210포인트 떨어졌지만 29일 반등폭은 50포인트에 그쳤다. 낙폭의 4분의 1도 채 안되는 수준을 만회한 셈이다. 독일도 별반 다르지않다. 27일과 28일 이틀간의 낙폭은 약 250포인트지만, 지난 밤 반등폭은 60포인트에 그쳤다. 그리스 지원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확산되고 있지만 완전한 타결에 이르기까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증시의 경우 미 증시의 동향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이날 어느 정도의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증시가 유럽에 비해 강한 반등을 보인 이유가 미국 입장에서는 그리스의 영향력이 제한적인 수준인데다 기업실적 호조, 연준(Fed)의 저금리정책 유지 등 여타 호재가 발생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데다 견조한 경기회복 추세 등을 감안하면 미 증시와 발을 맞추며 어느 정도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미국 및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를 휘청거리게 했던 이슈인데다, 이것의 완전한 해결까지는 여전히 다수의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고, 또다른 악재가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외국인 역시 현물시장에서는 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가 1만6000계약에 달하는 등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일정부분 대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여전히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어느 한 방향으로 강한 확신을 갖기에는 부담스러운 시점이다. 이날 주목할 변수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다. 삼성전자는 실적을 공개하는 것이 차익매물로 연결된다는 일종의 징크스를 가지고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지난 6일 1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했고, 그 이후 주가가 숨고르기에 접어든 상태다. 과연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새로운 반등의 계기가 될지, 차익실현의 신호탄이 될지 여부도 민감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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