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종기자
참살이탁주를 소개하고 있는 강환구 남한산성소주 대표
참살이탁주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국내산 친환경 쌀로 만든다. 국내 유통되는 막걸리 대부분이 수입미나 밀가루를 이용해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강 대표는 흔치 않은 길을 택한 셈이다. 물론 사업 초기에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2005년 첫 제품을 출시했을 때 하루에 10병 팔던 때도 있었다"고 말하는 강 대표의 목소리는 떨렸다. 고난은 쉬운 길에 대한 유혹을 낳는 법이다. 한 번은 주 재료로 사용하던 친환경 경기미의 추수가 안돼 문제가 발생했다. 구곡도 신곡도 없었다. 백방으로 뛰어 겨우 판매처를 찾았지만 한 가마에 28만원을 불렀다. 재료 구매비로 20kg들이 쌀가마에 5만원을 쓰던 때였다."눈 딱 감고 수입미를 사용할까 하는 고민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그러나 원료만은 타협할 수 없었어요. 감춰도 소비자는 알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28만원을 냈다.유혹을 이기기 위해 그는 더 열심히 뛰었다. 참여한 전시회만 한 해에 십여차례. 밤 11~12시까지 직접 배달에 나섰다. "입소문이 나면서 참살이탁주를 이용하는 음식점이 하나 둘씩 늘어나더군요. 어려울 때 현실과 타협했더라면 아마도 진작에 망했을 지도 모르죠." 참살이탁주만의 맛에 매료된 이들이 온라인에 팬카페를 만들었다. 3개월 전 만들어진 이 카페에는 현재 156명의 참살이탁주 마니아들이 모여 있다. "우리 회사와는 무관한 분들로 순수한 팬심에 만들어진 카페입니다. 이따금 따끔한 질책을 가할 때면 무섭습니다. 하하하."강 대표는 현재 참살이탁주의 유통기한을 늘리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올해 진출할 홍콩과 베트남 시장을 겨낭한 것이다. 그는 "그쪽 지방이 날씨가 더워 유통기한이 중요하다"며 "올해 해외 시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