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MBC PD수첩이 '향응ㆍ성접대 검사 X파일'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검찰이 난처한 입장에 놓였다. '허위 주장'이라고 맞서지만 도덕성에 상처가 나는 건 막기 어려울 전망이다. PD수첩은 지난 20일 방송에서 지난 25년 동안 부산ㆍ경남지역 검사들 100여명에게 돈봉투와 향응을 제공하고 때론 성접대까지 했다는 같은 지역 건설사 대표 정모씨의 제보를 바탕으로 이른바 '스폰서 검사' 의혹을 폭로했다.방송에 따르면, 정씨는 1984년부터 지난 해까지 검사장급 검사와 부장검사 등 100명이 넘는 검사에게 룸살롱에서 술을 사주고 부장검사 한 명에게는 성접대를 했다.PD수첩 제작진이 접촉한 당시 성접대 여성은 의혹을 우회적으로 인정했고, 정씨와 검사들이 자주 드나들었다는 룸살롱 직원은 검사들이 술 마신 뒤 건물 위층 모텔로 올라가는 걸 봤다고 했다.정씨는 접대 기간 중 약 6년 동안 경남지역의 한 지청장에게 매 월 2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고 평검사들에게도 60만원 가량씩을 건넸다고 털어놨다. 지역을 떠난 검사들을 따로 찾아 현금이 든 박스를 건넸다며, 접대 덕분에 사건 청탁도 가능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PD수첩은 'X파일'에 이름이 올랐다는 검사들 중 박기준 부산지검장과 한승철 대검찰청 감찰부장 실명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박 지검장은 방송이 나가기 전인 19일 김재철 MBC 사장과 편성제작본부장ㆍ시사교양국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보도 내용을 재검토 해달라고 요청했다.박 지검장은 공문에서 "제보자 정씨는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변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대로 기소하면 검사들과의 관계를 언론에 제보해 검찰에 타격을 가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한편, 대검은 21일 중으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며 특별감찰을 통해 의혹의 진위를 파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김효진 기자 hjn252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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