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소액무담보 대출인 미소금융사업이 출범 4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민주당 의원이 14일 미소금융재단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초라한 대출실적은 물론 지역별 편중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미소금융재단의 대출현황은 743명, 53억원 수준으로 1인당 대출금액은 약 700만원이다. 정부는 미소금융을 통해 10년간 25만 가구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실제 실적을 초라하기 짝이 없다. 하루 대출인원은 불과 7명 수준이다. 미소금융재단이 전국 35개인 것을 감안하면 1개 지점에서 1명을 대출한다고 해도 나머지 28개 지점은 사실상 휴무상태인 것이다. 또한 대출 심사수를 보면 12일 기준으로 5954명으로 8명당 1명만 대출을 받았다. 어렵게 대출심사 과정을 거쳤다 해도 불과 10%만 대출을 받는 셈이다.이와함께 대출현황도 지역별로 편중됐다. 우선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지점수 16개, 대출건수 434건, 대출금액 32억원 수준이고 경상권은 지점수 8개, 대출건수 134건, 대출금액 약 7억원이다. 반면 전북의 경우 지역지점도 없고 대출건수와 대출금액도 전혀 없다. 신 의원은 이와 관련, "미소금융이 출범 4개월이 지났어도 실적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미소금융이 저조하고 부진한 것을 보면 금융위가 발표한 서민금융 활성화 대책 또한 미래가 어둡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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