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제설작업차량(유니목) 도로 물청소에 투입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연초 내린 폭설에 오랜 만에 그 진가를 발휘한 제설작업 차량 유니목이 봄 거리를 또 다시 누비고 있다. 강동구(구청장 이해식)는 봄맞이 환경 정비를 위해 그동안 잠자고 있던 유니목을 거리에 투입시켰다. 겨울철을 지내며 먼지를 흠뻑 뒤집어 쓴 각종 도로 시설물을 깨끗이 세척하기 위해서다. 얼룩덜룩 때를 벗고 본 모습을 찾아야 하는 시설물은 도로 시설물인 교량 3개, 방호울타리 200개, 지하보도 2곳, 보도육교 6곳, 보도 펜스 9320개, 가로등주 3500개, 교통안전시설물인 시선 유도봉 44개, 도로 반사경 120개 등이다. 구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세척 작업을 시작해 시설물 청소가 완료되려면 4월 말쯤 돼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 관계자는 “2, 3개월 간 물청소가 힘들었던 데다 봄철 날씨가 건조해 유니목으로 3, 4회 정도 청소해야 본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니목으로 도로시설물을 세척 중인 장면

현재 작업은 휴일을 제외하면 주 5일 진행되고 있으며, 주민들의 차량 통행이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를 피해 오전 6시부터 8시,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에 이뤄지고 있다. 활용 방식은 간단하다. 차량 앞 쪽에 부착했던 제설 삽날을 떼어낸 자리에 먼지를 씻어낼 브러시(청소용 솔)를 단 뒤 물탱크를 실으면 된다. 시설물 쪽에 차량을 근접시켜 유니목이 0.3~0.4km/h의 느린 속도로 움직이면 물탱크에서 스프링쿨러처럼 물을 시설물로 흘려보낸다. 브러시가 계속적으로 360도 제자리 회전을 하며 시설물의 먼지를 씻어 낸다. 현재까지 사용된 물의 양만 80여 t(4월 9일 기준)이다. 구는 봄맞이 세척이 완료되면 한 달에 1회 정도 유니목을 활용해 물 세척을 지속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유니목이 제설작업과 청소작업에만 사용될 뿐 아니라 4, 5월 발생하는 황사와 건조한 대기를 중화시켜 도심 공기를 정화시키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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