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옵션 만기일로 변동성 확대..'주도주'도 저가매수 기회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코스피 지수가 전날 1726.60으로 장을 마감하며 직전일 대비 0.51포인트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수치가 지난 주말 대비 3 포인트 상승한 점을 감안할 때 박스권 상단의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다만 여전히 글로벌 증시의 상승 추세가 유효한 가운데 코스피 역시 추세를 훼손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 전날 시장 흐름을 통해서 확인된 이슈는 크게 두 가지다. 최근의 극심한 양극화 장세로 인해 주도주와 소외주 사이에 발생한 과도한 간극을 좁히기 위한 갭(Gap) 메우기 움직임과 최근 급증하고 있는 국내 주식형펀드에서의 환매가 증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것. 대형 수출주들이 전일 조정을 받은 반면 그동안 부진했던 중소형주들의 강세가 부각된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적개선 전망을 바탕으로 상승했던 IT?자동차 업종 등의 주가는 당분간 쉬어가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대안주 탐색 차원에서 원화 강세 수혜주와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주 및 2·4분기 실적호전 기대주에 관심을 갖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옵션만기일 매수차익 잔고가 청산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크다. 변동성 확대는 기존 주도주의 적절한 저가매수 진입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후 코스피의 고점 돌파를 주도했던 IT와 자동차 업종 등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 1분기 실적 개선이 주가에 미리 반영돼 있다는 것이 탄력 둔화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해당 업종에 대해 글로벌 수요 회복의 수혜 기대감은 지속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쉬어갈 가능성이 존재한다. 3월 이후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7조원 수준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경험적으로 봤을 때 코스피가 미국 증시와 비슷한 방향성을 보이고 현재 코스피 수급 부문의 매수 주체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이 미국 증시의 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증시는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연중 고점 갱신 이후 탄력둔화가 역력하다. 코스피 뿐 만 아니라 미국 다우존스지수와 S&P500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국내증시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그 동안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주도주쪽으로 속도조절이 진행됐다. 이 같은 주도주 약세와 소외주 선전으로 차별화 장세의 해소를 기대하는 시선도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주도주 약세를 틈탄 중소형주 약진은 가격갭을 메우기 위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시기상 어닝시즌 진입을 앞두고 있고 향후 국내 증시에서 매수주체는 대형주를 선호하는 외국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도주의 경우 실적 기대치가 3월 들어 빠르게 반영되면서 시장수익률을 크게 상회했는데 통상 신고가 갱신 이후 반복되는 차익매물 출회와 그에 따른 매물소화 과정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 지금처럼 분위기가 급변하기 보다는 상승 트랜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주도주의 조정 양상은 저가매수 기회라고 판단된다. 특히 IT 업종은 과거보다 안정적인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유가나 환율 같은 가격변수들이 경쟁력을 위협하고 실적을 저해하는 쪽으로 부각되기 전까지는 우선순위에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3월 초 이후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코스피 지수를 단기간에 8.3% 끌어올리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건은 차익매물 출회다. 다만 북미-유럽-중국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이머징 마켓으로 집중되고 있는 외국인 유동성은 시장의 상승 방향성을 한동안 유지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기존 주도주에 집중하는 전략은 유효하지만 최근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화학주 등 관련 소재주의 선전에는 새로운 관심이 필요하다.◆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지난달 12일 이후 기관은 19 거래일간 지속적으로 순매도 하면서 3조원 가까운 순매도 금액을 기록한 반면 외국인은 5조7000억원을 순매수 했다. 결과적으로 최근 상승의 주체는 외국인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수급상 주도력을 지니고 있는 외국인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의 관심 업종이라면 코스피 시장의 전기전자 업종과 코스닥 시장의 반도체 업종이다. 반도체 장비 관련주에 대한 매수세 역시 진행 중에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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