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미국 소비자들이 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 드디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제조업 경기 회복과 고용지표 개선에 이어 소매 판매까지 늘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경제가 회복의 선순환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금융위기 후 크게 위축됐던 소비심리의 개선은 미국 경제 성장을 이끌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는 미국 전체 경제 활동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경제의 근간이다. 지난 달 16만2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기는 등 고용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 소비심리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8일 발표되는 3월 소매판매 실적이 기대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제쇼핑센터위원회(ICSC)는 3월 소매업계 전체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마스터카드 어드바이저스의 정보제공 서비스 스팬딩펄스(SP) 역시 이번 주 전년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3월 소매판매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SP에 따르면 3월 가구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투자자문회사 ITG의 로버트 바베라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유통업체로부터 매출이 기대했던 것보다 크게 늘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전했다. 침체 기간 동안 약화된 수요에 맞춰 재고정리를 해온 유통업체들은 제품 주문량을 늘리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소매협회(NRF)와 컨설팅업체 HA(Hackett Associates)의 조사 결과 수입 소매제품을 하역하는 주요 항구의 4월 용적화물은 전년동기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의류 및 생필품 뿐 아니라 자동차와 같은 고가 제품에서도 판매 호조세가 나타났다. 지난 주 포드 자동차를 비롯해 도요타, 제너럴 모터스(GM) 등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들이 크게 개선된 3월 매출을 발표했다. 자동차 무이자 대출과 같은 인센티브 프로그램이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월 개인소비지출은 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0.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경기침체 동안 5% 이상으로 상승했던 개인저축률은 3%대로 되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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