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완연해진 봄기운 만큼이나 4월 초 주식시장의 분위기도 좋았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주 1700선을 회복한 데 이어 연중 최고치까지 갈아치운 것.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된 가운데 IT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5일 증시 전문가들은 일제히 외국인 투자자의 꾸준한 매수세와 1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수의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최근 주식시장을 이끌어온 '주도주'의 오름세가 소외주로까지 확산될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지난 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의 상승세는 잇따라 18개월래 최고치를 넘어서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 등 글로벌 증시의 흐름과 비교할 때 과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수급과 실적에 대한 기대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하는 상승흐름은 이번 주에도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는 지속될 것이다.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달러화 약세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수출국가들의 수출경기 회복세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극심한 양극화장세는 쉽게 변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도주와 소외주 사이의 주가갭이 과도하게 벌어질 경우 갭 메우기 차원의 소외주 상승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추세적 흐름의 형성까지 바라보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기존 주도주 중심의 차별적 대응이라는 기존의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겠다.◆최재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최근 15거래일 동안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는 코스피 전체 순매수에서 46%를 차지했다. 전기전자 업종에 쏠린 외국인 순매수 강도의 둔화는 실적호전 업종(은행, 자동차, 운송)과 가격메리트 업종(철강)으로의 매수 확대 가능성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은행과 자동차, 운송업종은 1분기 영업익과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올해 들어와 꾸준히 상향되고 있다. 철강금속업종은 실적전망치의 하향으로 상승국면에서 소외됐으나 가격메리트와 악재선반영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과 거래량 및 거래대금의 증가, 미국 노동부 고용지표의 뚜렷한 개선(경기회복 강화) 등은 철강업종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요소다.◆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코스피 상승의 일등공신인 외국인들은 글로벌 투자대상을 저울질할 때 한국 비중을 확대하는 선택을 한 것 같다. 상대적으로 국내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을 바라만 보고 있는 형편이었는데 앞으로 주식투자 위험이 줄고 예금금리가 낮아질수록 고민은 깊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주가가 내릴 때와 마찬가지로 주가가 오를 때에도 서두르는 것은 금물이다. 앞으로는 시장 전만의 상승보다는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될 수 있으므로 무분별한 접근은 피해야 할 것이다.단기적으로는 기업 실적이 어느 수준으로 발표되는지가 관건이다. 놀랄만한 실적이라면 주가가 더 오르겠지만 현재 예상하는 수준이라면 오히려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자율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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