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자기자
'남자의 자격' 이경규 [사진=KBS]
■ '라인업' 실패, 내가 서둘렀다이경규는 2008년 SBS '라인업',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간다 투어' '명랑히어로' 등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이 줄줄이 폐지되면서 시련을 겪었다. 한때 버라이어티 황제로 정상에 우뚝 섰던 그였기에 충격은 배가 됐다."그 때 많이 생각하고 많이 고민했습니다.'라인업'에 실패한 이유는 제가 많이 서둘러서 그랬던 것같습니다. 그래서 '남자의 자격'을 시작하기 전에도 생각이 많았습니다."그는 소위 '규라인'을 형성하며 아끼는 후배들을 여러 프로그램에 소위 '꽂아준다'는 편견에 정색하며 손사래를 쳤다."아니 제 앞가림도 힘든데 제가 뭐라고 누굴 꽂아주고 한답니까.(웃음) 그런 건 없지만 추천은 하죠. 김구라는 '라디오스타'에 적역이라고 생각해서 추천을 했습니다. 사람들의 편견이 또 있는데, 김구라, 윤형빈 등 방송에서 독설을 하는 사람들은 속이 참 깊고 착합니다."이윤석은 "강호동은 체력이 엄청나다. 그 체력으로 주위 사람들을 몰아붙이면서 그 긴 녹화시간을 잘 이끌어간다. 또 유재석은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아 주변에 사람이 모여든다. 그 사람들의 힘으로 좋은 방송이 만들어진다. 반면 이경규는 천재다. 코미디로 1대1로 붙어 이경규를 이길 사람은 없다. 하지만 사람들과 소통이 없었고 그 때문에 힘이 들었다. 그런데 지금 완전히 달라졌다. 아마 이런저런 시련이 형을 부드럽게 만들어준 것같다"고 귀띔했다.■ 월드컵도 가고싶고 영화감독도 하고싶고우리 나이로 쉰 하나. 그는 스스로 너무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월드컵, 가고싶죠. 98년 프랑스월드컵부터 방송에서 갔습니다. 94년 미국 월드컵 때는 개인적으로 갔습니다. 2010 남아공월드컵까지 5회 연속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죠. 하지만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 저도 답답합니다."그의 또다른 직업은 영화제작자다. 쑥스러운 듯 그가 건네준 명함엔 '인 앤 인 픽처스 CEO 이경규'라고 씌어있었다. 현재 시나리오 3개를 작업 중인데 그 중 하나는 연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단다."제가 왜 (김)태원이랑 친하려고 하는 지 아십니까? 태원이가 영화음악을 아주 잘 만들거든요, 큭큭. 10년 뒤엔 꼭 영화감독을 하고 싶어요. 제 머릿속에 영화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너무 많아요.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10년 뒤면 내 나이 육십인데, 내가 영화감독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또 뭐라고 할까요? 그땐 설마 뭐라고 할 사람 없겠죠? 에잇!"조범자 기자 anju1015@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