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웃긴 친구가 록을 하는 거죠."(김국진)"국진이 덕분에 예능을 알게 됐습니다."(김태원)'예능 늦둥이' 김태원이 마흔여섯 동갑내기 김국진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표했다.김태원은 1일 경희대에서 열린 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촬영을 마치고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국진 덕분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됐다"고 고백했다.'록의 전설' 부활의 리더로 26년간 무대에 섰던 김태원이 예능에 첫 발을 들여놓은 프로그램은 지난 2008년 말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당시 '기러기아빠' 김흥국과 함께 출연한 게 첫 시작이었다. 이후 몇 달 뒤인 지난해 봄 '남자의 자격'에 전격 합류한다.김태원은 "처음엔 (제작진이) 나를 빼려고 하나 싶었다. 내 체력으로는 너무 힘들어서 소외감도 느끼고 밤잠도 못잘 정도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았다.그때 그에게 한줄기 빛처럼 다가온 이가 김국진이었다."해병대 미션을 할 때 정말 그만둘까 생각했죠. 너무 힘드니까.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때 국진이가 다가와서 버라이어티에 대해 쭉 설명을 해주는 겁니다. '다 때가 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라' 그 때 깨달았죠. 예능은 조급하게 하면 안되는구나. 국진이한테 제대로 한 수 배운 거죠. 그래서 해병대 미션할 때가 가장 힘들었지만 또 가장 기억에 남고 고마웠습니다."옆에서 조용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듣고 있던 김국진은 "'라디오스타'에 처음 나왔는데 사람이 너무 독특했다. 그래서 '어라, 이 사람은 이 독특한 점을 살릴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만 만나면 완전 뜨겠는걸' 하고 생각했는데, '남자의 자격'이 딱 걸린 거다. 정말 잘 됐다"며 오랜 친구의 일마냥 기뻐했다.김태원은 "'라디오스타' 처음 녹화할 때 정말 치고 들어갈 순간이 없더라. 김흥국-김구라가 계속 주고받고 하니까 옆에서 그냥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가 기적적으로 김흥국이 중간에 집에 가버렸다. 드디어 나의 독무대가 된 거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김태원은 "'남자의 자격'에서 만들어 준 할머니캐릭터가 너무 고맙다. 그 이후 부활 공연장 관객석이 꽉꽉 찼다. 그 전에 아무리 오라고 해도 안오던 관객이 빈자리도 없이 공연장을 메운 것이다. 그때 깨달았다. 이 캐릭터가 '비웃음'의 할머니가 아니라 '친근감'의 할머니라는 걸. 내게 많은 걸 갖게 해준 프로그램이다"며 시청자와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조범자 기자 anju1015@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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