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사조가 오뚜기를 제치고 15년 만에 국내 참치캔 시장에서 2위 자리에 올라섰다.사조그룹은 30일 리서치 전문회사인 AC 닐슨의 조사 결과, 지난 2월 국내 참치캔 시장점유율(판매량 기준)에서 16.2%를 기록해 오뚜기(15.1%)를 제치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사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시장점유율에서 2위로 올라섰고 드디어 지난달 전체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 부동의 1위는 68%의 점유율을 기록한 동원이었다.이같은 성과에 대해 사조 측은 위탁판매에서 직접 판매로 영업방식을 변경한 것이 주요했다고 설명했다.1988년 참치캔 사업에 뛰어든 사조산업은 이듬해인 1989년 31%까지 시장점유율을 올리며 동원산업과 2강 구도를 만들었으나 1990년대 중반 경영 악화에 직면하자, 1998년부터 10년간 경쟁식품사의 영업망을 통해 참치캔의 위탁영업(도매물류)을 시행했다. 그러나 장기간 위탁판매를 하는 동안 영업의 3요소인 입점율, 진열율, 판촉이 모두 떨어졌고, 2007년말 점유율은 5.3%까지 떨어지게 됐다.이에 2008년 1월부터 사조해표의 영업망을 통해 다시 직접 판매에 돌입한 사조산업은 당시 5.3%였던 점유율을 2년 만에 16.2%로 3배 이상 끌어올리며 시장점유율 2위를 탈환하게 됐다는 것.이같은 비약적 성장은 종합식품기업으로 변신한 사조그룹이 계열사 간의 공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2004년부터 신동방(현 사조해표), 2006년 대림수산(현 사조대림), 2007년 오양수산(현 사조오양) 등의 인수로 사조참치를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체제가 구성됐기 때문이다.또한 사조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참치캔 가공공장을 신설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HACCP 인증을 받아 품질경쟁력을 강화했으며, 유통매장에 참치캔을 진열할 때 동원참치와 사조참치의 동일(5:5) 진열 캠페인을 실시했다. 또한 취급률, 진열률 향상을 위해 주요 점포 확대에 주력한 것도 단기간 매출 급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김형환 사조그룹 마케팅실장은 "횟감용 참치 점유율 1위 원양·수산업계 리딩기업의 자존심에 걸맞게 대표적인 수산가공식품인 참치캔 시장에서도 더욱 분발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올해 목표인 시장점유율 20%를 상반기 중으로 달성하기 위해 성장 드라이브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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