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석면지도 만든다

25개 자치구 중 최초 구 소유 공공건물 석면조사 후 석면지도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석면 피해로부터 주민들을 지키기 위해 올 상반기 중으로 공공건물 석면 조사에 착수한다. 공공건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서울시 내 25개 자치구 중 처음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

이번 조사는 지난해 7월 정부부처 간 합동 석면관리 종합대책을 통해 논의된 '석면 안전 관리법'(가칭) 제정과 관련된 것으로 법안에는 2011년부터 공공건물의 석면실태조사와 석면지도 작성을 의무적으로 시행토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석면은 머리카락의 5000분의 1 크기를 가진 매우 작은 입자로 호흡에 의해 인체로 유입될 경우 10~30년간 잠복기를 거쳐 폐암과 악성 중피종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알려지면서 지난 2007년부터 석면자재 생산이 중단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화가 진행되던 70~80년대에 건축자재로 82% 이상 사용된 만큼 건물 철거 과정에서 석면 가루가 흩날려 인체에 유입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어 특별 관리가 요구되는 실정이다. 서울시 측은 당초 정부 방침보다 2년 앞선 지난해부터 서울시 소유 공공건축물에 대한 석면 실태 파악에 나선 바 있으며 강동구도 법 제정에 앞서 조사를 서두르겠다는 것. 구는 일단 올 상반기 중 구 소유 공공건물 중 1979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 6곳에 대한 석면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석면이 함유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축자재의 시료를 채취해 석면 농도를 분석하고 석면이 사용된 곳의 면적도 조사해 석면지도를 만들게 된다. 이렇게 석면지도를 만들어 놓으면 건축물의 어느 부분에 얼마만큼의 석면이 함유돼 있는 지를 파악할 수 있어 건축물을 철거하거나 건물을 관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쓰일 수 있다. 구는 올해 하반기 중으로는 1980~1989년 지어진 건축물 중 구 소유 공공건물 24곳을 대상으로, 2011년에는 1990년 이후 지어진 공공건물 89곳을 실시하는 등 내년까지 113곳에 대한 석면조사와 석면지도 작성을 완료할 방침이다. 작성된 석면지도는 구 홈페이지를 통해 주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박상호 환경과장은 “공공기관부터 선도적으로 추진해야 민간 건축물에 대한 석면 관리도 철저히 이뤄질 수 있다”며 “구에서 재건축, 뉴타운 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석면 관리로 주민들의 건강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는 민간 건축물의 석면 관리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건축설계 단계에서 설계자가 철거 예정 건축물의 석면 여부와 철거방법을 파악해 건축물 철거안전계획서를 제출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뿐 아니라 설계자가 없는 건축물인 경우에도 담당공무원 주도하에 석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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