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주시장 주-비주류 총력전 ‘예고’

◇ 박광태 시장 ‘3선 불출마’ 왜?주류에 대한 ‘경고‘ ...지방선거 이후 ‘큰 정치’ 겨냥한 듯[광남일보 김대원 기자]18일은 박광태 광주시장이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는 날이다. 그는 ‘경선불참’이라는 단어 하나로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구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것이다.박 시장의 3선 불출마는 단기적으로 광주시장 경선에서 민주계 대 열린우리계의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그러나 그의 눈길은 이미 지방선거 직후 요동칠 민주당내 당권경쟁에 가 있을 것이다.박 시장은 주류와 비주류가 사력을 다할 당권경쟁의 한 축에 뛰어들어 중앙정치에서의 자신의 존재감을 키워 갈 공산이 크다.이 과정에서 차기 총선은 그가 반드시 넘어서야 할 첫 고비다.그러나 당분간 호흡을 조절하며 호남의 중진 정치인으로 영향력을 유지하다 차기 대선에서 ‘광폭행보’를 보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내년쯤 개헌을 고리로 여야의 경계가 허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사실 박 시장의 3선 불출마 가능성은 작년 말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좀처럼 정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지율에다, 중앙당이 줄기차게 밀어붙인 이른바 ‘혁신공천’이라는 구호 때문이었다.‘혁신’이라는 구호의 ‘함의’(含意)는 결국 현역교체이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한 때, 자신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에 기여했다는 부분을 강조하며 공천을 자신했던 적이 있다. 그가 두 당의 통합에 촉매역할을 했던 구 민주당 내 이른바 ‘8인모임’ 핵심이었던 사실에 비추어 이해되는 자신감이었다. 그러나 정세균 대표를 옹위하는 ‘486’ 정치후배들의 칼끝은 박 시장을 예외로 두지 않았다.급기야 ‘컷오프 될 것’이란 확인되지 않는 괴담까지 유포되자 그는 ‘더 이상 굴욕을 당해선 안된다’며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박 시장이 경선불참 기자회견 시점을, 현역 단체장에 대한 직무평가(19일)와 면접심사일(21일) 직전인 18일로 잡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그는 최근 광주시내 한 상가에 들러 일부 문상객들에게 착잡한 심경의 한 가닥을 드러내기도 했다.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이 이대로 가다간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길을 잃어 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평소에도 당내 최고참 당원으로서, 민주당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걱정을 곧잘 피력해 오곤 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한편 그의 불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구도는 ‘강운태’와 ‘이용섭-전갑길’ 그리고 ‘정동채-양형일’ 등 3파전으로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유례없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광주시장 경선전.이를 향한 현역 시장 박광태의 언행이 어느 정도 수준에서 관리 될 지, 민주당 주류를 겨냥한 박 시장의 다음 수가 주목된다.김대원 기자 dwkim@gwangnam.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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