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가 마스터스를 선택한 '4가지 이유'

오거스타의 엄격한 통제성에 메이저대회라 스포트라이트 분산 부담 덜어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가 '꿈의 메이저' 마스터스를 복귀전으로 선택했다.지난해 11월 미국 플로리다주 자택 앞 도로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를 내고 '섹스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두문불출했던 우즈로서는 사실 대단한 선택이다. 일부에서는 아직도 우즈에 대한 반감이 남아있어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대회는 4월8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에서 개막한다.PGA투어닷컴(www.pgatour.com)은 우즈가 마스터스를 선택한 이유 가운데 첫번째로 마스터스의 특성상 '엄격한 통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이 대회는 골프 관련 미디어가 아니면 취재하기도 쉽지 않을 정도여서 우즈에게는 인터넷 매체와 파파라치 등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갤러리 역시 마찬가지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 회원들은 미국내에서도 정재계를 막론하고 최고의 인사들만이 가입할 수 있는데다가 입장권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돌발 상황에 대한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일정 수준이 보장된 갤러리가 우즈의 선택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우즈에게 마스터스 특유의 '유명세'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라는 비중 때문에 우즈의 복귀 자체에만 포커스가 맞춰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누가 우승하던 스포트라이트가 분산돼 우즈에게는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또 우즈가 만약에 우승한다면 '골프황제'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동시에 그동안의 추문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우즈에게는 오거스타내셔널이 그 어느 코스보다 친숙하다는 것도 반갑다. 우즈는 그동안 이 대회에서 네 차례나 그린재킷을 차지할 정도로 코스 구석구석을 속속들이 알고 있고, 어떤 홀을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훤하다. 다른 대회에 비해 그만큼 우승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다. 공교롭게도 올해 4대 메이저가 예정된 코스는 오거스타내셔널 이외에도 US오픈(페블비치골프링크스)과 브리티시오픈(세인트앤드루스) 등 모두 우즈가 좋아하는 곳이다.마지막 하나는 잭 니클로스의 메이저 최다승(18승) 경신이 급하다는 것이다. 우즈는 현재 메이저 14승으로 니클로스의 기록에 4승 차로 다가서고 있다. 올해 더 이상 주춤하다가는 모든 기록을 다 섭렵한 우즈가 단 하나의 기록을 남겨놓을 수도 있다. 니클로스 역시 "우즈가 (나의) 메이저 18승 기록을 깨기 위해서는 올해가 중요하다"면서 우즈의 복귀를 촉구한 적이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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