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내 연수 선발? '엘리트 코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대기업 사내 연수 대상자는 엘리트 코스?'대기업에 입사해 사내 연수 대상자로 꼽히면 엘리트로 낙점된 것과 일맥상통하는 시대가 왔다.연수를 희망하는 임직원 위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사원 복지' 차원의 의미가 컸던 예전과 달리 능력 우선의 경쟁 시대가 도래한 데 따른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여기에 연수를 다녀올 경우 일정 기간 퇴사를 하지 못하게 돼 있어 사실상 고용을 보장하는 '일석다조(一石多鳥)'의 의미가 있다는 게 대기업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한 대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옛말도 있지 않느냐"며 "회사 입장에서는 일종의 선(先) 투자인 셈"이라고 전했다.
SK에너지는 매년 임원의 10%가량을 해외로 연수 보낸다. 사원의 경우엔 국내 MBA 코스를 학습할 다양한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연수를 다녀와서 4년 내 퇴직을 할 경우엔 연수 비용을 반납토록 돼 있다. 이는 반대로 4년 동안 고용을 보장해주겠다는 의미다. 올해 SK에너지 해외 연수 대상자가 된 한 임원은 당초 미국에 있는 학교에 입학하려다 중국으로 선회했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SK그룹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하나라도 더 배워보자'는 심산에서 비롯된 결정이다.삼성그룹에는 지역 전문가 제도가 있다. 지난 1990년 이건희 전 삼성 회장 지시로 도입된 지역 전문가 제도는 사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선택 받은 자'의 의미가 커졌다. 과거 과장ㆍ대리급에서 3년차 이상으로 자격도 완화해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1년의 과정을 마친 인력 중 35%는 현지 주재원으로 활동하면서 시장 개척의 첨병으로 활약 중"이라고 말했다.그 외 각 기업 별로 전략적으로 시행 중인 국내외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은 엘리트 코스로서 인기가 높다. 포스코는 부서장 추천을 받은 소수의 직원을 지역 전문가 혹은 해외 대학원 연수를 받도록 하고 있다. 효성은 매년 상ㆍ하반기 중국으로 6명씩 임직원을 보낸다. 국내 대학 석ㆍ박사 과정에 대한 전액 부담도 아끼지 않는다. LS전선은 국내외서 4주씩 연수를 받는 외국어 인텐시브 과정을 권장하고 있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