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전산입찰 시스템 고장으로 미뤘던 신울진 원자력발전소 1·2호기의 주설비 공사 입찰이 현대건설 컨소시엄 수주로 일단락된 가운데 삼성건설 컨소시엄이 공정성을 문제 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삼성건설 관계자는 15일 "입찰 당일 전산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일부 컨소시엄이 전산입찰 때와 다른 가격을 현장입찰에 제출했다"며 "현장입찰서를 바탕으로 한 개찰은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만큼 이번 결과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6일 오전에 협의를 통해 이번 입찰 결과를 인정할 지, 아니면 결과에 대해 가처분 소송 등으로 대응할 지 여부를 확정지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신울진 원전 발주처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10일 신울진 1·2호기 입찰을 전자입찰 방식으로 진행하려다 갑작스럽게 전산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입찰 방식을 현장 입찰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 등이 전산입찰 때와 다른 가격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건설측은 재입찰을 요구한 반면 현대건설컨소시엄은 현장입찰서를 인정하지 않고 재입찰에 부칠 경우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맞서왔다. 업계는 이번 신울진원전 1·2호기 입찰을 놓고 양사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은 이번 결과에 따라 원자력 주도권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정연주 사장 체제로 바뀐 삼성건설은 신울진원전 1·2호기 수주를 통해 원전건설 대표사 자격을 확보하겠다는 집념이 강했었다.한편 총 공사비 1조4000억원 규모의 신울진 1·2호기는 우리나라가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에 들어갈 원자로와 같은 'APR 1400' 기종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향후 원전 수출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 1년간 해당 업체들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9차례 유찰됐다.한편 현대건설(지분 45%), SK건설(30%), GS건설(25%) 등으로 구성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입찰에서 예정가격의 81.4%인 1조909억원을 써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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