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석 한진 물류사업본부장
[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한진을 물류업계 국가대표로 만들겠습니다"종합물류기업 한진에서 물류사업을 총괄하는 최정석 본부장(55)은 한진에 몸 담은 지 햇수로 28년째가 됐다. 1983년 1월에 입사해 영남지역본부 본부장 겸 포항지점장 등을 거치며 국내 물류산업의 발전과정을 모두 지켜본 산증인이다.남대문로에 위치한 한진 본사에서 만난 최 본부장은 '축구선수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중학교에 입학해서부터 14년간 골키퍼로 활동했다. 전 국가대표 감독인 차범근이 중학교 2년 선배고 현재 국가대표를 이끌고 있는 허정무 감독과는 고등학교 때 함께 선수 생활을 했다. 국가대표 선발을 앞두고 군입대를 하면서 그의 인생 방향표가 바뀌었다."축구선수 출신이라는 주변 사람들의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입사해서 정말 죽을 만큼 노력했다. 나중에는 축구에서 국가대표가 있듯 한진을 물류업계 국가대표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는 그의 말에는 많은 것이 녹아있었다.그렇게 28년이 흘렀고 최 본부장은 물류업계 베테랑으로서 '친환경' '글로벌'이라는 업계 화두를 이끌어가고 있다. 향후 두 가지를 충족시키지 않으면 물류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우선 '친환경' 부문에서 한진은 운송차량ㆍ물류장비에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탑재하고 친환경 장비를 사용해 전 운송 과정에 걸쳐 탄소 배출을 줄이는 등의 3대 기본 추진방향과 8가지 실천과제를 선정해 실천하고 있다. 또 한진은 기존 운영체계 개선이나 물류서비스의 혁신화 작업을 통해 친환경 녹색성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출시한 ‘한진정기화물’이 대표적이다.한진정기화물이란 11t, 25t의 대형차와 2.5~5t의 소형차량을 활용해 택배화물의 취급범위를 초과하는 30㎏이상 2t 미만의 중소형 중량화물(B2B)을 운송하는 사업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효과와 교통혼잡 및 도로수선비용 등 기타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등 이러한 부담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최 본부장은 "기업 간 친환경 물류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정부에서도 친환경 물류기업에 대한 인증 제도를 실시하고 관련 분야 보조금 지원을 검토하는 등 적극 나서고 있으며 화주들도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또 글로벌 사업에 있어서도 한진은 그룹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이 가는 곳에 한진도 가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한진은 현재 아시아, 구주 지역에 집중돼 있는 거점을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과 유럽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거리 거점을 확보하고 정비하는 등 운송에 있어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내륙에 있는 만큼 철도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최 본부장은 "상반기에는 친환경 물류사업을 하나씩 준비한 뒤 하반기 구체적인 비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섣불리 비전을 던져두고 시작하기보다 차근차근 준비해 확실한 내용을 공표하겠다는 것이다.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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