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佛에 외규장각 도서 '영구대여' 공식 요청

[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우리 정부가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탈취해가 보관 중인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5일 외교통상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쳐 이달 초 외규장각 도서의 ‘영구대여’를 요청하는 외교문서를 프랑스 정부에 전달했다.‘영구대여’는 프랑스로부터 외규장각 도서를 대여 받은 뒤 4년 단위로 계약을 계속 연장해 무기한 대여 받는 형식으로, 정부는 자국 법을 근거로 소유권 반환을 원천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프랑스 측의 입장과 소유권 이전을 바라는 국내 여론을 감안해 이 같은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프랑스가 소유하고 있는 외규장각 도서는 191종 297권이며 이 가운데 ‘휘경원원소도감’ 1권은 지난 1993년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외규장각 도서에 대한 상호교류 및 대여 원칙에 합의할 당시 우리 정부에 영구 임대됐다.이후 한.불 양측은 도서반환 협상을 진행, 2001년 양국 민간협상단이 우리 정부가 외규장각 도서를 받으면 다른 도서를 내주는 ‘맞교환 방식’에 합의했으나 국내 반대여론으로 추진이 무산된 바 있다.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프랑스가 요구해온 등가등량(等價等量, 동등한 가치와 무게) 교환원칙은 폐기됐다”며 “외규장각 도서를 돌려받으면 우리 정부의 자체적인 해외교류정책에 따라 전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프랑스 측이 앞으로 진행될 관련 협상에서 우리 측 요구대로 외규장각 도서의 영구대여에 응할 경우 프랑스 주요박물관에 한국관을 설치, 우리 문화재를 현지에서 전시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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