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인도에 힘실어라'

조석래회장 현지 출장…풍력발전 사업 강화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효성이 인도를 글로벌 시장 공략의 전초 기지로 삼고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과 더불어 대표적인 이머징마켓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사업 기회는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그룹 오너도 인도 시장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지난달 26일부터 7일간의 일정으로 인도 출장길에 올랐다. 회사 측은 업무 차 방문이라는 것 외에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풍력 및 발전 관련 부품의 사업 확대를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올 초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CEO가 직접 나서 확실히 무게를 실어준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효성의 인도시장 첨병은 풍력과 발전 부품 등을 생산하는 중공업 부문이다. 효성은 올 초 인도 고다왓 에너지사와 풍력발전터빈용 1.65㎿급 증속기(기어박스)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기어박스를 해외로 수출한 것은 인도가 처음인데다 단발성 수출이 아닌 2013년까지 총 456억원을 벌어들이는 장기계약이라는 점에 효성은 의미를 부여했다.주력 품목 중 하나인 초고압변압기 역시 인도 시장에서 지배력이 높은 아이템이다. 초고압 변압기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인도 시장 진출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효성은 지난해 11월에만 765kV급 초고압변압기 17대를 판매하는 등 인도 시장에서 지난해 총 34대(1500억원 어치)의 변압기 공급계약을 따냈다. 덕분에 효성의 인도 초고압변압기(765kV급) 시장점유율은 60%대로 상승했다.인도는 전력 수요 증가로 인프라 개발이 확대되면서 변압기, 풍력발전 관련 제품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효성이 중공업을 중심으로 인도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외에 효성은 국내 화섬기업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인도에 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계열사인 노틸러스효성도 지난해부터 인도시장에 금융단말기인 ATM기기 판매를 시작했다.노틸러스효성은 지난해 판매한 약 4만대의 ATM기기 가운데 인도에 2000대 정도를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진출 초기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전세계 ATM 메이커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만큼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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