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지난주 자체적인 모멘텀 획득에 실패한 국내 증시는 대외 변수들에 연동되는 흐름을 벗어 나지 못했다. 금요일 마감지수 역시 일주일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이어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째 형성된 1550~1700구간의 박스권 행보가 지속되는 가운데 3주만 에 음봉을 기록한 코스피 지수는 월간 기준으로 2개월째 약세로 마감했다.거래량도 고갈됐다.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심화됨과 동시에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며 위축됐다.전문가들은 지난 주 지수는 주 후반 불거진 그리스의 신용등급하향 가능성 악재에 1600선을 하회 마감, 내부적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그리스發 악재가 이미 알려져 있음에도 지수가 급락했다는 점은 위축된 투자심리 회복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반증한다고 평가했다.다만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독일과 프랑스 정부의 그리스 국채 인수설이 도래되면서 3월 중 그리스 사태 해결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그나마 글로벌 증시와 그리스 간 연결고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이에 따라 제한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이 예상되는 비추세·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응할 트레이팅 전략이 주목하라고 조언했다.◆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3월 주식시장은 경기 모멘텀이 둔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글로벌 출구전략과 유럽 재정 위기요인이 지속되면서 지수의 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수급 측면에서는 유로화 급락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위축을 유인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수세를 약화시키고 있다. 또한, 경기 모멘텀 둔화 국면 진입에 따른 기업이익 모멘텀 감소 가능성은 기금을 포함한 기관 투자자의 매수 유인을 제어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중국 내수 성장 지속과 경기 동행 및 후행지표의 개선, 그리고 향후 예상되는 국내 기업의 이익 안정성이 지수 하단을 방어해줄 버팀목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따라서 시장은 제한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이 예상되는 비추세 & 변동성 확대 국면이 좀 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에 따라 트레이딩 관점에서의 시장 대응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김동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유럽 발 Sovereign Risk와 함께, 최근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경기선행지수의 하락 시점이라 할 수 있다. 1분기 내로 경기선행지수의 하락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첫째 현재 경기선행지수가 과거 고점수준이며, 둘째 경기선행지수의 전월대비 변화폭이 크게 축소되어 변곡점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부 항목별로 봤을 때도 코스피의 둔화세, 장단기 금리차 축소 등 부정적 요소가 많은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일반적으로 선행지수 하락기에는 주식시장도 동행하며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주식의 하락 정도는 해당 하락기의 성격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였다. IMF, 카드버블, 서브프라임위기 등 큰 위기가 발생한 경우에는 선행지수 하락기의 기간도 길었고, 주가 하락폭도 컸었다. 하지만, 경기소순환 사이클 내에서의 선행지수 하락기에는 기간도 짧고, 주가 하락폭도 제한적이었다. 올해의 선행지수 하락기에 대해 소순환 사이클에 의한 하락기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2004년 및 2006년과 같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하강 기간도 길지 않으며 주가 조정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박석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KOSPI가 3주째 상승했지만 1590p대에서의 제한적 움직임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590 이탈 시 재차 200일선 지지 테스트 과정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주 주식시장 반등 여부는 단기적 시장흐름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관건은 외국인 순매수 복귀 여부가 중요해 보인다.외국인은 지난주 아시아 증시에서 한 주 만에 다시 순매도로 돌아서며 1월 중순 이후 이어지고 있는 보수적인 시각이 지속되고 있음을 피력했다. 이와 같은 아시아증시 외국인 매매동향은 글로벌 유동성의 안전자산선호(위험자산기피) 때문이다.지난 주말 알려진 독일 정부의 그리스 지원 가능성은 유로화 강세 회복과 함께 안전자산선호를 둔화시킬 가능성을 엿보였고, 이는 이번 주 외국인 순매수 복귀를 통한 주식시장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다만 안전자산선호의 근본적 원인이 중국과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위축 우려에 있다는 점, 선진국 재정악화 문제가 궁극적으로는 긴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선호가 추세적으로 회복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판단되며, 이는 원자재 가격과 신흥시장 주가에 지속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수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문소정 기자 moon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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