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물량 늘었어도 기성액 없는 업체 줄이어…대전·충남 해마다 10여 곳 생겨
[아시아경제 최장준 기자] 부동산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지역 건설업계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빚고 있다. 관급공사 중심으로 전체 건설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으나 민간건설 쪽은 자꾸 줄어 중소업체들의 수익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성액(공사 후 대금을 정산 받은 금액)이 한 푼도 없는 업체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에서 기성액이 없는 건설사는 7곳으로 조사됐다. 충남지역에서도 10곳이 공사를 하고도 받은 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지난해 대전지역의 기성액은 2조152억원으로 2008년보다 22%쯤 늘었다. 충남지역도 5조8679억원으로 36%쯤 불었다. 이처럼 전체건설액은 늘었지만 대부분의 공사가 대형업체에 쏠리면서 중소건설사들의 실적은 낮아지는 실정이다. 대전지역은 상위 건설사 10곳이 전체의 76%, 충남지역은 58%를 차지해 이런 현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더구나 부동산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중소회사들이 맡을 건설공사가 줄어 어려움을 더해주고 있다. 대규모 관급공사는 입찰전담부서가 없는 등 경쟁력이 낮아 대형업체로 일거리가 돌아가고 민간공사는 물량이 적어 수주를 못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 관계자는 “전체 공사량은 늘지만 중소건설사가 따낼 수 있는 공사 입찰은 많지 않다”면서 “대형업체는 전문화된 입찰부서가 있지만 중소업체는 그렇지 못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자금력도 한계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회 협회 회원사 460여 곳 중 10여 곳이 해마다 ‘기성액 0’을 기록하는 게 단적인 사례다. 또 중소업체는 민간건설공사물량이 줄고 경기침체로 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해 섣불리 수주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관계자는 “예전엔 공사 뒤 돈을 못 받으면 임대나 분양을 해서 받는다는 조건으로 사업을 벌였지만 요즘은 미분양이 잇따르면서 자금회수를 걱정해 민간건설공사수주에도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운 분위기를 전했다. 최장준 기자 thisp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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