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미국 공장 완공식 참석..이재용 부사장 밴쿠버 마케팅 진두지휘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내치(內治)는 끝났다, 이젠 외치(外治)다.' 새해 사업 구상 등 연초 내치 경영에 주력했던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들의 해외 경영이 한층 속도를 더하고 있다. 기업 성장의 해법을 글로벌 시장에서 찾는다는 강력한 의지가 지구촌 무대를 안방 삼는 글로벌 현장 경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주요 기업 총수 및 CEO들은 이번주에 대거 해외출장을 떠나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ㆍ기아차 회장은 26일 예정인 기아차 미국 조지아공장 완공식 참석차 23일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떠난다. 정성은 기아차 부회장,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태영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 사장을 비롯해 정명이(차녀), 정윤이(삼녀)도 조지아 공장 완공식에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선 부회장의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기아차 사장 시절 공장 설립을 직접 추진한 만큼 참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김경배 글로비스 사장도 미국 법인 방문 일정을 소화한 후 조지아 공장에 합류한다. 현대ㆍ기아차 해외 생산공장 완공식에 현대가가 전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지아 공장을 통해 북미 시장의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는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지성 대표가 안방을 지키고 있는 사이 이재용 부사장이 글로벌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최지성 대표는 지난 15~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에 참석했다가 지난 주말 귀국했으나, 이 부사장은 8일 부친인 이건희 IOC 위원과 함께 캐나다 밴쿠버로 출국한 이후 2주가 넘도록 현지에서 삼성의 마케팅 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장직에서 사임한 이수영 OCI 회장도 밴쿠버 출장길에 올랐다. 이건희 IOC 위원을 도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 자격으로 이달 초 밴쿠버를 찾아 한달 가까이 밴쿠버에 머물면서 장기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효성 회장)은 행선지와 일정을 외부에 일절 알리지 않은 채 25일 해외 출장에 나선다. 이로 인해 전경련은 이날 오전 11시 예정이었던 이사회를 10시로 1시간 앞당겨 진행키로 했다. 박용만 ㈜두산 회장도 25일 일본 출장에 나선다. 벅 얼터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 사장은 지난 20일 각 국가별 사장단 회의에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로 출장길에 올랐으며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도 중동 출장길에 올라 1주일 가량 머물면서 원유 수입국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는다.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는 해외사업부문 임원들과 함께 22일 출국, 1주일간 중국 베이징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만 타이베이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지난 주말 출국해 다음 달초까지 글로벌 현장 경영에 매진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도 유럽 등 해외 현지에 진출한 사업장 방문길에 올랐다. 허태수 GS샵 대표와 이해선 CJ오쇼핑 대표도 첫 해외 진출지인 중국시장 방문을 위해 출국,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그밖에 황백 제일모직 대표, 구본걸 LG패션 대표는 현지 공장ㆍ사업장 점검차,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은 중국 출장을 떠나는 등 주요 기업들의 글로벌 행보가 전방위로 펼쳐지고 있다.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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