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18일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을 방문해 '불모지'인 영남 공략의 첫발을 내디딘데 이어 19일에는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을 방문하는 등 동서를 오가고 있다.정 대표의 전날 포항 방문이 '적진'인 영남에 민주당 깃발을 꼽겠다는 공세적인 행보라면 이날 호남 방문은 지방선거에서 도입될 시민공천배심원제도에 대한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정 대표가 기초단체장 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직접 찾아간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당 안팎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군다나 이 대통령의 고향이자 친형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을 직접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정 대표는 포항지역 기자간담회에서 "경북 포항은 자갈밭이라고 할 수도 있고 돌과 바위가 많은 악산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진짜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며 "온 몸으로 전국정당화를 실천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우상호 대변인은 "무엇보다도 정 대표의 영남지역 방문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민주당 후보들이 힘을 얻어 결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국정당화에 대한 당의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정 대표는 포항 방문에 이어 3월에는 대구, 부산 등 한나라당 텃밭 공략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실시한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에서 송인배 후보가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는 점에서 일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의 승전보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6.2 지방선거 열흘 전인 5월23일이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가 되는 시점이다.이에 대해 우상호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우리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며 "영남지역에서 출마를 결심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정 대표가 직접 방문하는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물난은 여전히 남은 숙제다. 영남지역을 공략하겠다며 지역 시·도당에 후보를 물색하라는 임무를 내렸지만 마땅한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여당이라면 영남에 출마해 낙선되더라도 정치적 배려를 할 수 있지만 야당이기 때문에 선뜻 인재들이 몰리지 않고 있다"며 "인재영입이 쉽지 않은 만큼 당을 떠나지 않고 노력해온 당원들의 출마를 독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정 대표는 전북지역 방문에 이어 다음 주 호남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최근 시민공천배심원제가 '호남 물갈이론'과 맞물리면서 지역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당헌당규에도 당 지도부가 30% 정도를 전략 공천할 수 있도록 돼 있어 당권 강화를 위해 15%에 불과한 배심원제를 도입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며 "진정성을 갖고 설명하면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달중 기자 d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