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어느 버스 정류장에서 한 10대 소녀가 다른 깡패 소녀에게 얻어맞는데도 옆에 있는 정류장 경비원들이 구경만 해 비난을 사고 있다.현장 폐쇄회로 카메라에 담긴 동영상을 보면 제복 입은 경비원 세 명은 옆에서 팔짱만 끼고 구경한다.심하게 얻어맞은 소녀(15)가 미동도 없이 바닥에 누워 있는데도 경비원들은 소녀가 괜찮은지 살펴보지도 않는다.‘걸갱’이 소녀를 실컷 두들겨 팬 뒤 패거리의 다른 아이가 누워 있는 소녀의 가방을 들고 어디론가 달려간다.가방에는 휴대전화와 아이팟이 들어 있었다고.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무지막지한 폭력에도 불구하고 맞은 소녀가 별로 다치지 않았다는 점이다.11일 ABC 뉴스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정류장 경비업체 올림픽 시큐리티 측은 “경비원들에게 경비·보고 의무만 있다”고 경비원들을 두둔하고 나섰다.어떤 일에도 연루돼선 안 된다는 게 사규라고.충격적인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올림픽 시큐리티의 해명에 기가 막힌다는 표정들이었다.정류장 관리·운영 업체인 메트로 트랜싯의 케빈 데스먼드 대표이사는 사건 이후 “올림픽 시큐리티와 체결한 계약을 재고 중”이라며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현지 경찰은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를 활용해 범인 검거에 나섰다. 폭행 관련자 네 명은 며칠 뒤 검거됐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