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정신보건센터, 광진구 약사회와 함께 전국 최초 ‘생명사랑지킴이 사업’ 추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마음의 감기를 넘어서 자살에까지 이르게도 하는‘우울증’. 이렇게 무서운 질병인 우울증을 치유하는 최고의 명약은 바로 ‘관심’이라고 한다. 즉, 주변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우울증을 극복하게 하는 최고의 힘이라는 얘기다.광진구(구청장 정송학) 정신보건센터가 지역주민의 자살을 예방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약국 개원 약사들과 함께 ‘생명사랑지킴이 사업’을 추진한다. 생명사랑지킴이(gate-keeper) 사업이란 동네 약사들이 처방전에 의해 약을 조제하고 판매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자살을 예방하고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생명파수꾼이 되는 것.
생명사랑 지킴이 스티커
약사들은 생명사랑지킴이로서 1차적인 상담을 통해 주민들의 신체적·정신적·심리적인 고통에 귀를 기울이고 자살욕구를 파악, 정신보건센터로 연계한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에게는 사회사업과 구청 복지서비스 등에 연결해주는 일도 담당한다. 자신의 질병을 비관하거나 우울증 등을 앓는 이들 모두가 병·의원을 찾지는 않더라도 약을 사기 위해서는 누구나 약국에 들를 수 밖에 없다는 점에 착안, 구는 지역주민들의 접근성이 뛰어난 동네 약국 개원의들과의 연계·협력 사업을 제안하게 됐다. 동네 약사들과 생명사랑지킴이 사업 협력 필요성은 광진구정신보건센터가 지난달 16일 광진구 개원약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약국이용실태 설문결과에서 잘 나타난다. 이 설문에는 약사 78명이 응답했으며 복수 응답을 허용했다.설문 결과를 살펴보면 약국 고객 중 상당수가 약사에게 힘든 심경을 솔직하게 호소하고 소극적이나마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약사들 또한 우울감이나 자살충동을 느끼는 이들에게 심리·정서적 지지와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구는 이달중으로 광진구 약사회와‘생명사랑지킴이 사업’ MOU를 정식 체결할 계획이며 MOU 체결 후 동네 약사들은 약국 입구에‘생명사랑지킴이(gate keeper)’라는 스티커를 부착하고 자살의 위기에 처한 주민들과 소통하는 최접점에서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의미있는 임무를 맡게 된다.구는 이미 지난달 16일 광진정보도서관에서 광진구 개원 약사 189명을 대상으로 제1회 생명사랑지킴이 교육을 실시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정신건강과 자살 예방에 관헤 전문지식을 전달하는 자살예방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약국은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반드시 찾게 되는 곳인 만큼 동네 약사들이 보다 적극적인 상담과 서비스 연계를 통해 자살 위기에 처한 이들을 지원 체계 속으로 유인한다면 자살률을 줄여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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