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례 금리 인하 후 시장 및 경제 반응 측정하기 위해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호주중앙은행(RBA)이 2일 시장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현행 3.75%로 동결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 보도했다. 지난해 말까지 3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한 뒤, 올해 열린 첫 금리 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 경기회복세와 인플레이션 추이를 지켜보자는 의도로 풀이된다.RBA의 금리 동결 결정은 시장 전망과 완전히 어긋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조사한 20명의 이코노미스트 전원은 호주중앙은행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상향, 4%로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물 트레이더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74%로 점쳤다.잇따른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반응과 경제 상황의 추이를 관망하려는 의도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이번 결정으로 전문가들은 RBA가 앞으로 몇 달 동안 계속해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주 노무라 증권의 스티븐 로버츠 이코노미스트는 "세차례 금리 인하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행보를 멈춘 것"이라며 "RBA는 경제상황에 급격한 변화가 생기지 않는 이상 앞으로 몇 달 동안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호주 정부 발표에 따르면 12월 호주의 기업신뢰지수는 6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과열 현상을 나타내던 주택 시장도 냉각되고 있다. 전날 호주 파이낸스 그룹에 따르면 지난 달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은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업체는 1월 한 달 동안 15억5000만 호주 달러의 모기지 대출을 실시했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19% 줄어든 것으로, 200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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