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무너진 1600선..턱걸이 마감

외인 매도공세에 투심 위축..코스닥도 500선 하회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장중 1600선을 무너뜨렸다. 지난해 12월3일 이후 두달만이다. 막판 간신히 1600선을 사수하는데 성공했지만, 낙폭은 여전히 큰 편이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닷새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하루만에 재차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연중 최저치를 새로 쓴 것은 물론 주요 지지선도 이탈,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장 초반부터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미 증시가 모토로라와 퀄컴 등의 실적부진 소식 및 경제지표 악화를 악재로 삼으며 1% 이상 하락한 탓이다. 특히 IT주의 비중이 높은 국내증시가 받는 부정적인 영향은 여타 증시에 비해 컸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지만, 증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삼성전자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국내증시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국인이 현ㆍ선물 시장에서 일제히 매도세로 일관한 것 역시 시장에는 부담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0.00포인트(-2.44%) 내린 1602.4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33억원(이하 잠정치), 200억원의 매수세를 보인 반면 외국인은 780억원의 매물을 쏟아냈다. 선물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장중 내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면서 차익매물을 유도했지만, 장 막판 이들이 매수 우위로 돌아섰고 비차익 매수세까지 유입되면서 전체 프로그램 매매는 오히려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283억원 매도, 비차익거래 1651억원 매수로 총 368억원 규모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철강금속(-3.36%)과 전기전자(-3.09%), 증권(-3.23%), 화학(-2.80%)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2만4000원(-2.97%) 내린 78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고, 포스코(-4.11%)와 한국전력(-2.54%), 현대중공업(-3.61%), LG디스플레이(-5.96%), 하이닉스(-3.60%) 등도 일제히 큰 폭의 약세를 기록했다. 다만 현대모비스는 전일대비 1500원(1.02%) 오른 14만8000원에 거래되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7종목 포함 140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4종목 포함 700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0.83포인트(-4.03%) 내린 496.57을 기록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3원 오른 1161.8원을 기록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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