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육성, IT 경로당, 품앗이 육아방 운영 등 통해 생산적 일자리 창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마포구(구청장 신영섭)는 실업으로 인한 경제난 극복을 위해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생산적 일자리 창출이 우선이라고 인식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우려 화제가 되고 있다.그 대표적인 예가 사회적 기업 육성이다.사회적 기업은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취약계층에게 제공한다. 마포구에는 이 같은 사회적 기업이 9개가 있으며, 예비 사회적 기업도 30개가 넘는다. 이는 서울시내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수치다. 마포구는 홍대문화, 성미산마을 등 독특한 지역문화를 활용해 구청 차원의 사회적 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청년일자리 창출-마포 희망기획단, 마포미디어놀이단청년 실업층은 저임금이라도 놀이문화 친환경 사회교육 등 시대적인 코드에 맞는 직종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홍대 앞의 젊은 지역문화와 상권을 연계한 사회적 기업을 육성했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오른쪽)이 지난해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보노 협약을 맺었다.
바로 청년 희망근로자들로 구성된 '마포희망기획단’과 ‘마포미디어놀이단’이다. '마포희망기획단’은 지역상권과 연계해‘구이구이 데이’를 기획해 개최했다. 이날은 홍대 고깃집 전 메뉴 20% 할인과 인디밴드 공연, 벼룩시장, 멍석와인바 등 지역주민, 문화인, 상인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참여업소 매출액이 30~40% 증가 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지역상권 활성화와 이를 통해 고용창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희망근로자 주민 청년 화가 등이 참여하는‘희망담장 만들기’사업도 추진해 지역내 7개 담장에 마포구만의 개성과 특색을 살려 담장을 만들어 지역 공동체 형성에도 기여했다.이들은 현재 정식으로 사회적 기업이 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이렇듯 마포구는 사회적 기업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해 10월‘마포구 사회적 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마련했다. 특히 예비 사회적 기업에 대한 구체적 지원기준을 마련해 올해부터는 최대 2000만 원까지 사회적 기업 육성자금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기초단체로는 전국 최초 사례다.이밖에도 지난해 6월에는 서울시내 자치구중 최초로 사회적 기업 전문컨설팅 그룹인 SCG (Social Consulting Group)와 프로보노(pro bono,‘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의 라틴어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익을 위해 무료 봉사하는 것)협약을 맺어 경영 회계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마포구에 있는 사회적 기업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경영 전략을 컨설팅 해주고 있다. 이처럼 마포구는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기업을 발굴하고 자생력을 갖춘 기업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생산적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노인 일자리 창출 -IT 경로당 마포구의 노인 일자리 창출도 남다르다. 마포구는 지난해 서울시 IT 희망나눔 뱅크에서 지원받은 컴퓨터를 설치, 인터넷을 연결하고 구에서 운영하는 정보과 교육을 이수한 노인 강사를 육성해 이들을 지역내 70곳에 정보화 교실 강사로 배치했다. 정보소외 계층인 동년배 노인들에게 1:1 맞춤식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총 26명의 어르신 강사가 활동했다.
IT 경로당
올해는 어르신 강사를 50명까지 늘리고, 경로당도 9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에서 운영하는 어르신 정보화 교실 수료생중 노인 강사들을 선발하고 2월부터 두 달 동안 직무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이들은 4월부터 마포구내 경로당 90곳에서 어르신 정보화 교실 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이밖에도 홀몸노인 돌봄 서비스 사업(독거노인 지킴이)을 운영, 건강한 어르신이 무의탁, 거동불편 어르신을 돌보는 복지도우미 사업을 추진해 140명의 노인일자리가 생겼다. 올해는 다문화 가족지원, 특수학급 파견사업 등 사회적 유용성이 큰 사업을 더욱 확대, 총 26개 사업 2045명의 노인일자리 사업을 2월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19개 사업, 1458명보다 훨씬 늘어난 규모다. ◆ 여성 일자리 창출-품앗이 육아방 마포구의 여성 일자리 창출사례로는‘품앗이 육아방’이 눈에 띈다. 맞벌이 부부를 위한 다양한 보육지원과 함께 전업주부의 육아부담 경감도 중요하다는 취지다. 마포구는 전국 최초로 성산1동 주민센터에 품앗이 육아방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품앗이 육아방은 필요한 때 하루 몇 시간쯤 아이를 맡길 수 있고 나중에 같은 시간만큼 자원봉사를 하거나 시간당 탁아 비용을 부담하면 된다.
신영섭 마포구청장(오른쪽)이 품앗이 육아방에서 아이들과 가위 바위 보를 하고 있다.
더불어 엄마들은 육아정보를 공유하고 아이들은 같은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놀며 사회성을 기를 수도 있다. 이 같은 품앗이 육아방은 육아상담, 육아방 관리 등을 위한 보육교사 1명을 배치함으로써 고용창출 효과를 보고 있다. 또 다수의 자원봉자사와 어린이 보호자들이 함께 운영하며 이웃간 친분을 쌓을 수 있어 지역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마포구는 향후 동 주민센터, 교회 등 여유 공간을 적극 활용해 품앗이 육아방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이밖에도 마포구는 가족들의 보살핌이 필요한 노인들을 위한 '단기 주간보호센터’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교회 등 종교시설에 15개 소에서 운영중인 단기 주간보호센터는 노인을 돌봐야할 가족들의 구직 활동을 돕고 구에서 최소한의 운영비용과 사회복지사와 간호사 등 필수인력을 지원해 고용창출 효과도 볼 수 있다. 경제학박사인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지독한 가뭄으로 힘들어 하는 주민에게 물을 나눠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물을 파고 물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힘을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공공부분보다 민간부분이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이를 위한 제도적 여건을 정비하고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한편 신영섭 마포구청장은 지난 21일 일자리 창출 20만 개를 목표로 장,단기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던‘국가고용전략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자치구 차원에서의 일자리 창출 전략을 제시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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