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행의 아름다운 임신>가수 슈가 속도위반으로 임신 10주째라는 소식을 접하고 씁쓸함을 느낀 사람은 그의 남성팬들 뿐일까. 불임에 고생하는 사람들 역시 주변의 속도위반 소식에 씁쓸함을 넘어 한없는 부러움을 갖게 된다. 필자가 나이 마흔 여섯에 5살 늦둥이 엄마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임을 해결하려는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찾는다. 얼마전 진료한 P씨의 사례를 소개한다. 불임 원인은 차가운 아랫배로 판단됐다. 혈액순환 장애로 자궁 부위 이곳저곳에 뭉친 어혈도 보였다. 메마른 자갈밭을 닮았다고 할까. 이런 사람에게 임신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려면 조경(調經)부터 해야 한다. 조경은 월경 주기를 고르게 한다는 뜻이다. 원인에 따라 한약, 침 등 종합적 한의학적 요법을 사용한다. 다음은 자궁근종, 난소낭종, 자궁내막증 등 기질적 요소를 없애는 주는 일이다. 가임기 여성의 경우 응급 수술을 요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해당 질환을 치료하거나 극소화시키면 임신에 성공할 수 있다. 불임부부가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 중 하나가 부부관계 횟수에 관한 것이다. 잠자리 횟수를 늘인다고 꼭 임신 확률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부부간 심리적 갈등이 심해질 수 있다.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있다. 저온으로 오랜 시간 자주 목욕하고 냉온욕을 해주는 것도 좋다. 또 따끈한 물에 무릎까지 담그는 각탕과 편안히 누워서 손과 발을 위로 올리고 탈탈 털어주는 모관 운동도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어혈을 풀어내는 효과가 있다.고단백 식품과 비타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하며, 특히 콩을 많이 먹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박사 정지행 원장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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