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정선기자
브로콜리로 표현된 양들의 모습
이를테면 양배추는 사람 얼굴로 조각됐는데 겹겹으로 쌓인 양배추의 잎들이 자연스럽게 사람의 입체적인 머리카락과 코 등을 표현하고 있다. 사람의 손을 문 사과도 있다. 커다란 이빨을 지닌 얼굴이 사과에 조각돼 있고 그 이빨 사이로 사람의 손이 들어가 있다. 빨간 사과 위에 나비가 사뿐히 내려앉은 모습을 조각한 사진도 있다. 사과의 꼭지 부분이 나비의 더듬이가 됐고 속살부분이 나비의 두 날개로 재탄생했다. 보다 유머러스한 조각들도 보인다. 오렌지껍질로 조각된 사람 형상의 조각품은 오렌지 즙을 내는 기구에 손을 얹고 금방이라도 엎드릴 태세로 앉아있다. 얼굴에는 아직 오렌지 과육이 남아있어 엎드리는 즉시 오렌지 과즙이 쏟아져 나올 듯 하다.둥근 빵이 자신을 향한 칼을 물고 있다.
브로콜리로 만들어진 양떼도 인상적이다. 풍성한 브로콜리의 잎들이 양의 머리가 되고 다리가 되고, 몸통이 된다. 양들에게 설교를 하고 있는 것은 안경을 쓴 토마토 선생이다. 이와 함께 수도 곁에 선 수박도 있다. 수도꼭지를 잡고 서 있는 수박의 표정은 매우 목이 마른 듯 보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수도에는 거미줄이 있고 물은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잘 묘사한 수박의 표정이 훌륭하게 조각돼 있다. 네티즌들이 감탄하며 즐기는 이 사진들은 동화작가인 색스터 프리먼이 만든 것이다. 그는 그동안 과일 등을 등장시키는 동화책을 만들어왔고 국내 네티즌들에게 알려진 사진들은 이 가운데 베스트를 뽑아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