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깔'하는 사과君 '한칼'막나가는 빵氏

[아시아경제 함정선 기자]둥근 빵이 자신을 절단하려는 칼을 큰 이빨로 단단히 물었다. 사람의 형상을 한 귤 껍질은 한때 자신이 감쌌던 귤을 들고 믹서기로 달려간다.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일들이 온라인세상에서는 언제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이같은 얘기들이 음식을 조각해 인위적으로 만든 상황이라면 어떨까. 마치 칼을 물고 있는 듯한 얼굴 표정으로 빵을 조각하고, 귤껍질을 사람 모양으로 오려내 귤을 든 것처럼 꾸몄다면...기발한 음식조각 사진들이 최근 국내 네티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과일과 빵 등이 주재료가 된 이 음식 조각들은 쉽게 부서지는 음식을 이용해 섬세하고 정교하게 작품을 만드는 솜씨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우선 눈길을 끈다. 음식의 특성과 상황을 잘 표현한데다가 유머러스 해 또 다른 감탄을 자아낸다.

브로콜리로 표현된 양들의 모습

이를테면 양배추는 사람 얼굴로 조각됐는데 겹겹으로 쌓인 양배추의 잎들이 자연스럽게 사람의 입체적인 머리카락과 코 등을 표현하고 있다. 사람의 손을 문 사과도 있다. 커다란 이빨을 지닌 얼굴이 사과에 조각돼 있고 그 이빨 사이로 사람의 손이 들어가 있다. 빨간 사과 위에 나비가 사뿐히 내려앉은 모습을 조각한 사진도 있다. 사과의 꼭지 부분이 나비의 더듬이가 됐고 속살부분이 나비의 두 날개로 재탄생했다. 보다 유머러스한 조각들도 보인다. 오렌지껍질로 조각된 사람 형상의 조각품은 오렌지 즙을 내는 기구에 손을 얹고 금방이라도 엎드릴 태세로 앉아있다. 얼굴에는 아직 오렌지 과육이 남아있어 엎드리는 즉시 오렌지 과즙이 쏟아져 나올 듯 하다.

둥근 빵이 자신을 향한 칼을 물고 있다.

브로콜리로 만들어진 양떼도 인상적이다. 풍성한 브로콜리의 잎들이 양의 머리가 되고 다리가 되고, 몸통이 된다. 양들에게 설교를 하고 있는 것은 안경을 쓴 토마토 선생이다. 이와 함께 수도 곁에 선 수박도 있다. 수도꼭지를 잡고 서 있는 수박의 표정은 매우 목이 마른 듯 보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수도에는 거미줄이 있고 물은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다. 이런 상황을 잘 묘사한 수박의 표정이 훌륭하게 조각돼 있다. 네티즌들이 감탄하며 즐기는 이 사진들은 동화작가인 색스터 프리먼이 만든 것이다. 그는 그동안 과일 등을 등장시키는 동화책을 만들어왔고 국내 네티즌들에게 알려진 사진들은 이 가운데 베스트를 뽑아놓은 것이다.
한 네티즌은 작가의 솜씨와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하며 "과일에 눈코입을 붙이거나 손을 만들어주는 등 간단한 작업들은 자녀들과도 해볼 수 있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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