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넘어선 전자종이·스마트폰 등 기존시장 위협융·복합 새시대 맞아 산업 지형도 대대적 변화 예고[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업종간의 벽이 무너지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경쟁자들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제지회사 주식을 팔고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사야할 때가 올거다"(권영수 LGD 사장)'컨버젼스(융합)의 시대'를 맞아 시장 경쟁의 틀이 바뀌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 새로운 경쟁상대로 등장하는 '무한경쟁'은 이미 막을 올린지 오래다. 특히 IT기술의 발달은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마법같은 제품을 쏟아내며 산업 지형도를 바꿔나가고 있다.
LGD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19인치 플렉셔블 전자종이.
◆종이신문 시대 막내릴까?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살아 움직이는 동영상 신문은 이미 구현 가능한 현실이다. LG디스플레이(LGD)는 최근 세계 최대인 19인치 크기의 플렉서블 전자종이 개발에 성공했다. LGD가 선보인 전자종인 지금까지 개발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중 가장 넓어 현재 상용화돼 판매되고 있는 '킨들'이나 '누크' 등 6인치대 e-북보다 화면 크기가 8배나 된다. 유리기판이 아닌 금속으로 된 판을 사용해 구부려도 원상복귀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충격을 가해도 깨지지 않는다. 또한 전원이 꺼져도 화면은 보존되며 화상이 바뀔때만 전력을 소모하고 무게도 130g에 불과해 휴대성이 극대화됐다. 전자종이로 만든 신문은 이미 미국의 유명 언론사인 '허스트'가 LGD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 11.5인치 크기에 6.4mm 두께의 e-북 리더기 '스키프리더'를 선보이면서 이미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권영수 LGD 사장은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해외 유명 언론사와 손잡고 전자신문 제작에 착수했다"며 "전자종이가 종이신문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 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Display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약 3억7000만 달러로 추정되는 전자책 시장은 2011년 약 12억 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15년에는 약 17억3000만달러 규모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흑백인 전자종이가 컬러까지 담게 될 경우 불가피하게 높아지는 생산원가가 관건으로 남아있다. 현재 시판되는 e-북 리더기는 소형은 300달러 수준이나 화면크기가 커질수록 가격도 높아져 최근 선보인 플라스틱 로직사의 제품은 개당 649∼799달러 선으로 웬만한 노트북보다도 비싸다.◆업종간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형성 =휴대폰과 TV는 이제 전화기와 영상기기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만능기기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손안의 PC'로 자리매김하면서 가정과 사무실에서 PC를 몰아내고 있다. 인터넷 검색은 기본이며 이메일 및 문서 작성은 물론 물품주문까지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진다. 휴대폰으로 영화와 음악을 감상하고, 주변의 맞집을 검색하는 정도는 일반화된지 오래다. TV 또한 진화를 거듭하면서 집안에서 TV를 통해 화상전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특히 최근들어 인터넷을 연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VOD시스템을 이용, 영화감상, 홈쇼핑, 인터넷 서핑 등도 PC처럼 이용할 수 있는 제품도 출시돼 스마트폰과 함께 가정용 PC의 지위를 위협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백우현 LG전자 사장은 "집밖에서는 스마트폰이, 가정에서는 스마트 TV가 모든 소통의 연결통로가 되는 시대가 곧 열릴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 닌텐도사의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는 농구, 축구를 즐기던 청소년들을 집안으로 불러모아 나이키 등 스포츠용품 메이커들의 실적을 끌어내리는 기염을 토했으며 뒤이어 출시한 가정용 게임기 '닌텐도 위'는 가정에서도 요가부터 테니스, 볼링까지 다양한 운동을 즐길수 있게 해 스포츠센터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대형 TV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을 곧 출시할 예정이어서 닌텐도가 장악한 가정용 게임기 시장을 위협하는 먹이사슬이 형성되고 있다. 이 밖에 화상회의의 증가로 인해 해외 출장이 줄어들면서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나 화상전화 보급 증가가 외식업계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또한 업종간 장벽이 사라진 무한경쟁시대의 부산물이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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