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기 박강수 김원보 호종일 등 감정평가협회장 후보 공약집 분석을 통해본 업계 위기론 분석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제11대 한국감정평가협회장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들의 선거전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26일 감정평가업계에 따르면 차기 협회장 선거가 다음달 25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이번 선거에 나선 서동기 현 회장, 박강수 김원보 호종일 후보들 움직임도 더욱 빨라이고 있다.특히 전날 네 후보들 공약집이 나오면서 3000여 회원들이 후보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 기준을 가질 수 있게 됨에 따라 종반 판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네 후보는 현재 감정평가업계를 둘어싼 환경이 호락하지 않다는 점에 공통의 인식을 갖고 있는 듯했다.그러나 처방에 있어서는 각기 다른 방법론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강한 리더십’에 서동기 후보는 ‘감독기관과 국회 등과의 관계 강화를 통한 ’유연한 리더십‘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서 후보는 감독기관과 국회 등과의 유기적 협조 체제를 통한 유연한 대처 방안을 제시해 박 후보와 각을 세운 듯한 느낌이 들게했다.또 김원보 후보는 폭 넓은 지식을 기반으로 한 통합리더십을 들어 위기를 돌파하겠다며 박 후보와 서 후보 간 경쟁 틈을 비집고 드러가겠다는 '제3의 길'을 제시했다.그러나 공약은 큰 틀에서는 큰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려웠지만 현 협회장인 서동기 후보의 공약이 현실적이고 구체적이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협회장 선거전에 입후보한 서동기 박강수 김원보 호종일 후보 공약집
<strong>◆업계 위기론 확산</strong>이번 선거에 나선 네 후보 모두 업계 위기론을 제기하고 있다.지난번 선거에서 나서 결선에서 패해 이번 선거에 배수진을 친 듯한 박강수 후보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습니다’라는 타이틀을 내건 공약집을 발행했다. 박 후보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감정평가협회를 혁신하고 폭 넓은 대외교섭력으로 위기에 처한 회원들의 생존권과 자존심을 굳건히 지겠다”고 약속했다.그는 “감정평가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위기 속으로 치닫고 있다. 강도 높은 태풍이 밀려오는데 협회는 종래 해오던 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채 사후대응에 급금해 있다”며 현 집행부인 서 후보를 간접적으로 공격했다.그러면서 박 후보는 삼성전자 토지 유형자판 재평가를 감정평가업계가 아닌 삼정회계법인 자회사가 수행한 사례를 들어 업계 위기론을 들었다.또 KDI 분석 자료집, 국회 발언 등을 통해본 업계의 위기 실태와 업계 덤핑수주 경쟁 등도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현 협회장인 서동기 후보는 “지난 2년은 ‘내우외환’의 험로 그 자체였다”면서 “여러 난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협회장으로서 진행과정을 일일이 밝힐 수 없었다”며 그 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그러면서 “연습과 모험을 할 여유가 없다”며 똑같은 위기론을 들었다. 서 후보는 “지난 2년간 소중한 경험과 유대관계를 통해 회원의 자긍심을 높이고 우리 비전을 제시하겠다”면서 지난 2년간 감독기관과의 유대관계를 최고로 유지한 점, 국회와 정치권과의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 자존심을 훼손하는 악법을 저지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서 후보는 또 지난 특정법인이 부동산감정법에 설립 근거를 명문하고 감독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업계를 무력화하려는 것과 감정평가사 고유업무 찬탈을 막은 점, 공기업 수사 합리적 해결, 공시지가 여비 문제 해결, 감정평가 보수기준 폐지 존치, 공정가치 평가업무를 감정평가사 고유업무로 하는 부동산감정평가법 개정안 제출 등 실적을 들었다.이와 함께 공기업 매각평가의 협회 추천 제도화, SH공사의 감정평가 2개 기관 협회 추천 제도화, 분양가 상한제 일몰제 관철, 공시지가 수수료 증액, 신한은행 일부 법인 협약 문제 해결 등도 업적으로 제시했다.이들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출발한 김원보 후보는 “이번 선거는 우리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라면서 “더 이상 이렇게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위기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바람 앞으로 촛불 신세인 업계가 위기를 극복하고 높은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느냐 아니면 내부 반목과 무기력한 대응으로 힘 없이 무너져 불안한 삶을 살아가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박 후보와 서 후보 모두를 간접적으로 겨냥했다.호종일 후보는 스스로 “중소감정평가법인 협의회를 대표해서 나오게 됐다”며 당선 보다는 중소업인들 영향력 행사에 주안 점을 둔 의지를 밝혔다.호 후보는 “대형법인 체제 아래서 회원님 살림살이 나아지셨느냐”면서 “가격공시 업무 수수료 자율화 문제 등 외부의 강력한 위협속에서 경쟁 피곤하지 않느냐”고 물었다.<strong>◆공약 내용, 대동소이</strong>박 후보는 합격자수 적정 규모 유치, 감정평가 수수료 기준 합리적 개편, 강력한 반덤핑 활동으로 거래 질서 유지, 대외협력 조직을 신설해 능동적으로 대외 활동 전개, 기존 시장을 강화하고 신규 시장 개척에 대한 실질적 지원 제공, 협회 추천 물건 배정시 중소법인과 우수법인간 인원수에 비례한 합리적 배분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서 후보는 지적불합치 토지 청산 평가제도 도입으로 약 1000억원에 이른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공정가치 평가업무 법제화 조기 완료, 법원감정 수수료 인상과 할인율 폐지, 부동산 가격 공시제도 안정적 정착 등도 공약으로 들었다.김 후보는 불합리잔 전문자격제도 선진화 방안 저지, 수수료 할인 척결과 과당경쟁 해소, 한국감정원 문제 합리적 해결, 과중한 징계와 법인 양벌규정 개선, 보수기준 유지, 감정평가사 선발 인원 합리적 조정 등을 약속했다.호 후보는 감정평가 법인조직 체제의 재정비를 통한 경쟁력 강화, 부동산가격공시 업무 지역전담제 통한 신뢰도 확보 등을 들었다.한편 특히 박강수 김원보 호종일 후보는 협회를 개혁하겠다는 뜻을 밝혀 협회가 선거 후 소용돌이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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