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서 삼성생명 150만원 돌파..종목별 옥석가리기 필요
[아시아경제 김양규 기자, 임선태 기자]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간 상장 속도전이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장외시장에 대한 과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장외가 150만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고, 대한생명은 상장일정을 계획보다 앞당겨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가운데 펀더멘털 측면에서 특정 호재없이 단기간에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는 종목들의 경우 옥석을 가려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0일 장외시세 제공 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장외시장 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15% 수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ㆍ코스닥시장이 각각 1~7%대 상승률을 감안할때 지나치게 높은 상승폭이다. 이슈의 중심에 있는 삼성생명의 경우 19일 기준 153만원을 기록하며 올들어 42.4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관례상 IPO 주간 경쟁사들이 제시하는 예상 공모가는 객관적인 가치에 프리미엄(거품) 등이 고려된다"며 "현 장외 시세가 예상 공모가를 30% 수준 상회한다는 것은 고점에 임박했음을 의미할 수 있다"고 전했다.삼성생명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액면가를 기존 5000원에서 500원으로 액면분할키로 하는 한편 한국거래소에 이르면 오는 21일께 늦어도 27일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5월께 상장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위한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삼성생명이 당초 상장시기를 5월께로 예정했으나 일정을 앞당겨 4월초에 완료할 것이란 추정도 내놓고 있다. 이는 AIA생명 등 해외 생명보험사들과의 투자유치 경쟁을 피하고 공모가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대한생명도 당초 예상했던 상장일정을 앞당겨 3월 말 완료를 목표로 상장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8일 열린 한화그룹경영전략회의에서 김승연 회장은 올해 경영목표 중 대한생명 상장을 1분기내로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상장시기를 피하기 위해 대한생명이 삼성생명보다 빨리 상장문제를 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룹 김승연 회장이 경영목표 중 1분기내 상장시키겠다고 언급한 만큼 대생 내부에서 상장일정을 앞당기기 위한 작업을 빨리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장외시세 제공 사이트인 프리스닥(PRESDAQ)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삼성생명ㆍ금호생명ㆍ한국증권금융 등 금융투자업계 관련주들의 상승률은 평균 42.85%에 달했다. 포스코건설 및 LG CNS 등도 상장 (재)추진 등의 기대감으로 올들어 각각 16.74%, 8.16%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정인식 프리스닥 대표는 "장외 시장서 거래되는 물량 및 호가 등을 모니터링 해본 결과 과열 조짐이 있다"며 "삼성생명 상장 추진이라는 이슈로 조명을 받기 시작한 장외 시장 종목들이 현재는 너무 올라서 매수에 대한 매력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생명보험업계 IPO 책임자는 "생명보험업계의 경우 외국 선진 시장에서 적정주가 및 투자 판단 지표로 활용되는 내재가치(EV) 등에 관심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업계 생리상 지나치게 이슈만을 따라가는 투자는 적절하지 않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박석현 메리츠증권 연구위원도 "EV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정확한 공모가 수준을 예상하기 쉽지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초가가 장외에서 10만원을 호가하던 미래에셋증권도 상장 후 6만5000원대로 결정되면서 고점 대비 40% 수준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롯데쇼핑도 장외에서는 40만원대를 가뿐히 뛰어넘는 고공 비행을 펼쳤으나 상장직후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김양규 기자 kyk74@asiae.co.kr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김양규 기자 kyk74@asiae.co.kr증권부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