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가 전국 누적 관객수 900만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한국영화의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16일 '아바타'는 배급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잠정 집계 결과 전국 88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 영화는 평일 1일 평균 11~13만명을 모으고 있고 주말 1일 2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어 개봉 31일 만인 이날 9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아바타'는 개봉 5주차 주말을 맞는 시점에서도 여전히 500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관객 수는 물론 스크린 수로도 전체 영화 중 1위다. '아바타'와 함께 쌍끌이 흥행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영화 '전우치' 역시 4주 연속 2위를 지키며 400개 내외의 스크린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한동안 또 한 편의 할리우드 영화 '셜록 홈즈'까지 전국 200만명을 모으며 3등 전략으로 선전을 펼쳐 연초 개봉한 한국영화들을 긴장시켰다. 먼저 7일 개봉한 설경구 류승범 주연의 '용서는 없다'는 비교적 높은 관객 만족도를 보였으나 스크린 수가 300개 내외에 머물러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관객 호응에 개봉 8일 만에 50만명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개봉한 영화들의 열기가 식지 않아 14일 이후 개봉하는 한국영화들은 스크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 개봉한 두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와 '웨딩드레스'는 각각 300개, 200개 내외의 스크린 수를 기록하고 있으나 좌석수가 많지 않은 소규모 상영관이 주를 이루거나 일부 상영관의 교차상영으로 인해 관객 동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이다. 두 영화는 모두 14일, 15일 이틀간 10만명을 넘기지 못해 이후 흥행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21일부터는 한 주 간격으로 2월 4일까지 총 5편의 한국영화가 개봉한다. 먼저 21일에는 흥행 감독 김상진의 '주유소 습격사건2'와 황보라 김기범 주연의 저예산영화 '주문진'이 개봉하고 28일에는 김윤진 주연의 '하모니'와 김정은 진구 주연의 '식객2'가 관객을 맞는다. 2월 4일에는 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의형제'가 설 연휴 극장가를 공략하기 위해 극장가에 첫 선을 보인다. 극장 관계자들은 '아바타'와 '전우치'가 당분간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바타'가 900만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 '전우치' 외에는 한국영화의 가뭄이 당분간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주유소 습격사건2' '하모니' '식객2' '의형제' 등이 '아바타'의 기세를 꺾고 한국영화의 가뭄을 해갈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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