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민들 산책하면서 음악방송 듣는다

강북구, 오동근린공원 등에 음악방송 운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돌맹이에서 음악이 나오는 산책로가 있다? 없다?'정답은 강북구 오동근린공원에 오면 알 수 있다.강북구의 산책로 음악 방송이 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음악방송은 운동이나 산책, 휴식을 위해 산책로를 찾는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구는 현재 우이천과 오동근린공원에서 운영하고 있다.이를 위해 구는 지난 2008년 우이천 3km(쌍한교~월계2교)구간과 2009년 오동근린공원 1.5km(구민운동장~전자공단) 구간에 스피커를 설치하고 구청 인터넷 방송국인 강북 해피넷에서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오동근린공원 스피커

우이천은 기존 가로등에 128개의 스피커를, 오동근린공원엔 숲 속 공원이라는 자연 환경에 맞는 돌맹이 모양의 스피커 58개와 산책로 조명등 43개를 설치했다.이 곳에서는 클래식부터 경음악 트로트 최신가요 등 총 5000여곡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산책하며 들을 수 있다.운영시간은 오동근린공원은 오전 7~오후 7시까지, 새벽이나 밤에 운동하는 분들이 많은 우이천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다. 특히 단순한 음악 제공 뿐 아니라 요일별 다양한 정보를 담은 테마 라디오 방송으로 그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월요일엔 이웃들의 희망, 감동 이야기와 좋은글을 소개하는 '완소세(완전 소중한 세상)'가 화요일엔 영화, 연극 등 문화 프로그램 정보를 전하는 '나도 문화인'이 수요일엔 읽을만한 책을 소개하는 '마음의 양식을 옷입다'가 목요일엔 건강상식이 듬뿍 담긴 '건강 365일'이 금요일엔 요리, 여행 등 생활정보를 전하는 '주말N'이 편성, 방송된다.

김현풍 강북구청장이 우이천을 걸으며 점검하고 있다.

구민들에게 꼭 필요한 구정 소식과 함께 중간 중간 음악도 소개해 지루함을 덜어준다. 방송은 매일 6회씩 20분 분량으로 방송되며 해피넷 직원이 DJ를 맡는다.또 자연 재해 및 긴급상황 발생시에도 음악방송이 유용하게 활용된다. 방송 시스템을 통한 상황전파로 주민들이 신속하게 재난에 대비할 수 있다. 지난해 여름 갑작스런 폭우에 방송을 실시, 주민들의 대피를 유도한 바 있다.음악방송에 대한 구민들의 반응도 매우 좋다. 최근 강북구가 우이천과 오동근린공원을 이용하는 주민 7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96%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매우 좋다는 의견도 57%나 됐다. 주민들은 음악을 들으며 운동과 산책을 하니 운동효과도 크고 즐거운 산책로가 되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강북구는 앞으로 다른 산책로 구간에도 음악 방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음악방송 아이디어 제공자인 김현풍 강북구청장은 “산책하는 주민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고 문화적 감수성도 키워드리기 위해 음악방송을 준비하게 된 것”이라며“앞으로 다른 자치단체에도 문화와 음악이 흐르는 산책로가 많이 퍼져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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