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나란히 IT 세계 평정에 나선 구글과 애플이 스마트폰 출시로 치열한 격전을 예고했다. 과연 주식시장에서 승자는 어느 쪽일까.구글과 애플은 IT 기기 판매와 함께 모바일 광고 시장을 점령한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제품뿐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서 뚜렷한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주가 향방에 관심이 증폭되는 것도 이 때문.증시 전문가들은 구글과 애플 가운데 어느 업체의 승리를 점치고 있을까.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CNN머니는 애플과 구글 주식에 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사실 구글과 애플의 주식은 모두 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는 종목이다. 5일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주당 214.38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구글은 주당 624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2008년 1월 이래 최고 수준. 현재 구글의 주가는 자체 최고 주가보다 15% 낮은 수준으로 금융위기의 타격을 대부분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최근 1년 동안의 주가 상승률로 보면 애플이 우위다. 구글의 주가가 저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1월20일 주당 282달러에서 현재(6일) 608.26달러까지 오르는 동안, 애플의 주가는 78달러에서 210.97달러로 뛰었다. 그러나 존 행콕 투자펀드의 존 스나이더 매니저는 애플보다 구글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구글이 애플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 이유. 구글은 현재 2010년 이익 전망치 기준 23배에 거래되는 반면 애플은 27배에 거래되는 상황. 구글의 주가수익률(PER)이 낮기 때문에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그는 “애플의 목표주가가 높은 편”이라며 “애플이 일시적 하락을 기록하며 월가의 목표주가에 못 미치는 사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글과 애플의 비교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비록 최근 양사의 관계가 우호적인 경쟁사 관계에서 혈전을 벌여야 하는 상황으로 변했지만 실상 직접적인 경쟁보다 다른 경쟁자들의 시장을 빼앗는 형태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구글과 애플의 서로 상대방의 주가를 끌어내리기보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노키아, 야후, 인텔 등 다른 IT 기업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에이펙스 자산운용의 서닐 레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향후 몇 분기 동안 애플과 구글 모두 주가 모멘텀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두 업체는 동시에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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