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심리 자극하는' 원화 강세, 고점대비 400원↓

[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지난해 연말부터 원화가 꾸준히 강세를 유지하면서 해외 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 연말, 연초라는 시기적 요인도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1월부터 1100원대로 하락한 것을 비롯해 엔화, 유로화 대비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법무부 및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2월 해외로 나간 출국자수는 약 91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집계된 출국자수 72만1940만명에 비해 19만명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주춤했던 여행수지 적자폭도 소폭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009년 11월 기준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는 3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월 수정치인 2억4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이 늘었다. 특히 유학 및 연수가 아닌 일반여행 분야에서는 지난 10월 1000만달러 흑자에서 4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내국인의 유학·연수비 및 일반여행경비 지급 증가로 적자규모가 전월의 2억4000만달러에서 3억 5000만 달러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후 환율이 오르면서 급격히 후퇴했던 여행 심리가 다소 진정된 분위기다. 특히 원화 환율이 다소 안정세를 찾으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 장중 1597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1140원대까지 무려 450원이나 하락했다. 원화로 1000달러를 환전한다고 치면 무려 45만원이나 절약되는 상황이 됐다. 일본 여행도 엔화 환율이 내리면서 부담을 덜게 됐다. 엔·원 환율은 1120원대 초반으로 접어들며 1년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5일 1610.3원에 달했던 엔화는 현재 1251원 수준으로 350원 정도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기준 내국인의 일본 입국자수는 13만4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 10개월 연속 전년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플러스로 전환한 것. 유로화도 마찬가지다. 유로·원 환율은 지난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유로화는 지난 3월 1965원 수준에 육박했다가 현재는 1663원 정도로 하락했다. 고점 대비 300원 정도 하락한 수준. 한국 관광공사 관계자는 "12월 출국자수 예측치는 지난 7월,8월 방학, 휴가 기간의 출국자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꽤 많은 수치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원화 강세와 연말,연초 연휴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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