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폭설 속 시무식 해프닝
한진해운홀딩스 최은영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4일 부산 한진해운신항만에서 현장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103년만에 내린 폭설로 경인년(庚寅年) 첫 출근일부터 기업들이 진땀깨나 뺐다. 임직원들이 제 시간에 출근하지 못한 탓에 기업들이 잇따라 시무식을 1시간 이상 연기했으며 일부 기업의 경우 방송, 휴대전화 등 IT장비를 이용한 시무식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4일 최은영 회장은 물론 본사에서 참석한 임직원, 취재진들과 함께 부산신항만터미널에서 시무식을 개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일 김포공항에서 떠나는 비행기가 결항되는 바람에 서울 본사 직원은 물론 취재진도 발이 묶였다. 다행히 최 회장은 전날 내려가 있어서 오전 11시로 예정된 시무식을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4일 오전 트레이드타워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무역협회 시무식에서 오영호 부회장이 사공일 회장의 임직원 신년사를 휴대폰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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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도 오전 9시 시무식에 참석하기 위해 발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하지만 눈발은 더 굵어졌고 사공 회장은 눈길에 갇히고 말았다. 그렇게 30분을 보낸 사공 회장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에 오영호 부회장에게 전화해 먼저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그때 오 부회장이 휴대전화를 마이크에 대고 사공 회장에게 덕담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례적인 휴대전화 시무식이 진행됐다. 사공 회장은 "무역업계가 고마워하고, 자랑스러워하고 그래서 사랑하는 무역협회가 되도록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일하자"며 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쳤다.이 외에도 폭설로 인한 시무식 해프닝이 속출했다. 빙그레의 경우 매년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공장 강당에서 시무식을 했지만 올해는 새벽부터 내린 폭설 탓에 본사에서 화상 시무식을 갖는 것으로 갈음했다. 롯데주류는 갑작스런 폭설로 오전 9시 예정이던 시무식을 급히 10시로 1시간 늦췄다. 김영규 롯데주류 대표는 자가용으로 출근하다가 출근길이 주차장으로 변하자 차에서 내려 지하철로 갈아타고 시무식 시작 10분 전에야 겨우 사무실로 들어올 수 있었다. 녹십자의 경우 교대에서 신갈로 가는 통근버스가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시무식을 2시간이나 연기했다.폭설에도 이른 시간에 시무식을 예정대로 진행했거나 오히려 앞당겨 치른 곳도 있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당초 예정됐던 시간보다 30분 앞당긴 오전 8시 30분부터 시무식을 시작했다. 이날 시무식은 신입사원 105명의 입사식과 함께 치러졌다. 현대ㆍ기아자동차도 양재동 사옥에서 예정된 오전 8시30분부터 진행했다.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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