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완기자
이상엽 씨가 디자인한 카마로(왼쪽)과 1969년형 카마로.
이 자동차를 디자인한 사람이 한국인이라는 것은 한국인들에게도 큰 화제가 됐다. 그 주인공이 GM의 디자이너 이상엽(Sangyup Lee) 씨다. 이 씨는 GM에 있으면서 이탈리아 베르토네(Bertone)와 GM이 함께 한 프로젝트 '2004 뷰익 벨리트(Buick Velite)'콘셉트카를 디자인한 후 이듬해 카마로를 내놨다. 특히 이 씨는 이 독특한 카마로의 클레이모델을 두달 만에 내놔 주위를 더욱 놀라게 하기도 했다.뷰익 벨리트 콘셉트카.
카마로 외에 이 씨의 역작은 코르벳 50주년 기념 콘셉트카 '스팅레이(Stingray)'다. '스팅레이'는 자동차 전문 온라인 사이트 월드카팬즈에서 선정한 '2009년 최고의 콘셉트카 톱10'에서 7위를 차지할 만큼 화제를 모은 자동차다. 미국 자동차로서는 유일하게 톱10에 든 '스팅레이'는 카마로와 마찬가지로 '트랜스포머' 속편 '패자의 역습'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50년전 시보레 코르벳 스팅레이(위)와 이상엽 씨가 디자인한 코르벳 스팅레이.
홍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한 이 씨는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아트센터 컬리지에서 유학했고 포르쉐와 피닌파리나에서 인턴십을 하며 자동차 디자이너의 길에 들어섰다.그런 그가 최근 GM에 사표를 내던졌다. 그런데 사표를 내던진 이유가 더 충격적(?)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폭스바겐/아우디 어드밴스드 스튜디오(Volkswagen/Audi Advanced studio)의 외관 수석 디자이너(Chief Designer of Exterior)로 가게 됐기 때문이다.카마로 클레이모델을 만들고 있는 이상엽씨.
이 씨 디자인의 특징은 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디자인 정체성을 전혀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완벽하게 현대적이고 세련된 모습의 차를 탄생시킨다는 것이다. 카마로는 그의 디자인 철학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 7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카마로의 DNA를 가지고 현대적으로 재해석됐다는 말이다. '스팅레이' 역시 1959년 코르벳 스팅레이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