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범블비' 아빠 이상엽, 이번엔 아우디다

[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범블비로 등장한 GM 시보레 카마로. 카마로는 머슬카의 이미지를 전혀 훼손시키지 않으면서도 날렵한 디자인으로 자동차 마니아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영화 '트랜스포머'시리즈에 범블비로 등장하면서 폭넓은 층의 사랑을 받은 자동차가 바로 카마로다.GM이 파산보호 절차를 밝으며 판매량이 급락한 가운데에도 올해 2010년형 카마로는 경쟁모델인 포드 머스탱보다 더 많이 팔렸으니 그 인기가 얼마나 폭발적인지 가늠케한다. 카마로가 머스탱의 판매량을 추월한 것은 16년 만에 처음이다.

이상엽 씨가 디자인한 카마로(왼쪽)과 1969년형 카마로.

이 자동차를 디자인한 사람이 한국인이라는 것은 한국인들에게도 큰 화제가 됐다. 그 주인공이 GM의 디자이너 이상엽(Sangyup Lee) 씨다. 이 씨는 GM에 있으면서 이탈리아 베르토네(Bertone)와 GM이 함께 한 프로젝트 '2004 뷰익 벨리트(Buick Velite)'콘셉트카를 디자인한 후 이듬해 카마로를 내놨다. 특히 이 씨는 이 독특한 카마로의 클레이모델을 두달 만에 내놔 주위를 더욱 놀라게 하기도 했다.

뷰익 벨리트 콘셉트카.

카마로 외에 이 씨의 역작은 코르벳 50주년 기념 콘셉트카 '스팅레이(Stingray)'다. '스팅레이'는 자동차 전문 온라인 사이트 월드카팬즈에서 선정한 '2009년 최고의 콘셉트카 톱10'에서 7위를 차지할 만큼 화제를 모은 자동차다. 미국 자동차로서는 유일하게 톱10에 든 '스팅레이'는 카마로와 마찬가지로 '트랜스포머' 속편 '패자의 역습'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50년전 시보레 코르벳 스팅레이(위)와 이상엽 씨가 디자인한 코르벳 스팅레이.

홍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한 이 씨는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아트센터 컬리지에서 유학했고 포르쉐와 피닌파리나에서 인턴십을 하며 자동차 디자이너의 길에 들어섰다.그런 그가 최근 GM에 사표를 내던졌다. 그런데 사표를 내던진 이유가 더 충격적(?)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폭스바겐/아우디 어드밴스드 스튜디오(Volkswagen/Audi Advanced studio)의 외관 수석 디자이너(Chief Designer of Exterior)로 가게 됐기 때문이다.

카마로 클레이모델을 만들고 있는 이상엽씨.

이 씨 디자인의 특징은 자동차가 가지고 있는 디자인 정체성을 전혀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완벽하게 현대적이고 세련된 모습의 차를 탄생시킨다는 것이다. 카마로는 그의 디자인 철학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 7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카마로의 DNA를 가지고 현대적으로 재해석됐다는 말이다. '스팅레이' 역시 1959년 코르벳 스팅레이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다.
때문에 아우디와 폭스바겐에서 보여줄 그의 디자인이 기대되는 것. 특히 정통 아우디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미래적인 디자인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기아차의 디자인 총괄 부사장 피터 슈라이어다. 많이 알려졌듯이 슈라이어는 아우디에 있으면서 TT를 디자인한 것으로 유명하다. 아우디로 간 한국인 디자이너, 한국으로 온 아우디 디자이너, 이들의 간접적인 경쟁도 주목해볼만한 점이다. 이것에 덧붙여 어떤 이상엽식 아우디, 이상엽식 폭스바겐을 보여줄지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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